[프라임경제]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나고 봄이 성큼 다가오자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계절 첫 종목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성수기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
날씨가 따뜻해지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면 레저업종과 여행업종, 심해지는 황사에 미세먼지 업종 등이 수혜주로 분류된다.
◆자전거·미세먼지 관련주 봄기운에 '꿈틀'
대표적인 봄 수혜주로는 자전거주가 꼽힌다. 자전거주는 업종 특성상 봄과 여름에 강세를 보여왔다.
삼천리자전거(024950)는 지난 2월1일 1만2650원에서 7일(종가기준) 1만4750원까지 16.60% 상승했다. 삼천리자전거 계열사인 참좋은레져(094850)도 같은 기간 19.43% 주가가 뛰었다. 같은 자전거주에 속하는 알톤스포츠(123750)도 7.29% 호조였다.
특히 자전거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한 실적으로 내림세를 걸었으나 지난 2일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자전거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전기자전거 규제 완화 덕에 상승 동력을 얻었다.
법률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내년 3월부터 일정 요건을 갖추면 전기자전거도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있으며 별도의 면허증을 취득할 필요도 없어졌다.
미세먼지로 인한 야외활동 감소와 해외 브랜드 인기 등에 막혀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자 자전거업계가 자발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 중인 점도 긍정적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자회사를 유럽 전문 여행사로 키우고 유모차 사업에도 나선 상태다.
매년 봄이 가까워지면 오르는 미세먼지 관련주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봄은 편서풍이 불고 지표면이 건조해 황세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다.
이에 따라 공기청정기 업체인 코웨이(021240)와 위닉스(044340)도 주가가 고개를 들고 있다.
코웨이는 2월1일 8만7900원이던 주가가 7일 9만300원으로 2.73%, 위닉스도 같은 기간 8580원에서 8800원으로 올랐다.
◆'사드 때문에' 기지개 못켜는 여행주
봄 성수기를 맞아 기지개를 켜야 할 여행주는 사드 리스크로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봄철 성수기와 잇따른 황금연휴를 앞두고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080160) 주가는 오름세를 탔지만 사드 리스크 탓에 기대감이 꺾인 상태다.
올해 황금 연휴 덕에 여행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면서 모두투어는 지난달 24일 3만565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하락세다. 7일 모두투어는 전날보다 0.14% 내린 3만4750원에 종가를 적었다.
하나투어도 지난 2일 8만3200원에서 7일 7만79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이달 들어 6.25%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주요 여행사의 경우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영행) 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이번 중국발 사드 리스크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방한객이 감소하면 비즈니스 호텔과 인바운드 여행업에서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전사 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 하나투어의 경우 SM면세점의 적자폭 개선이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고 짚었다.
최 연구원은 "SM면세점은 작년 2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게 되면 올해 추정치인 210억원 영업손실과 달리 금년 손실폭이 줄지 않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