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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신한은행장 "초격차 리딩뱅크 이루겠다"

"디지털·글로벌에 신한만의 새길 만들 것…구축된 해외사업 성공 모델 마드는 것이 제 몫"

이윤형 기자 기자  2017.03.07 18: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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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위성호 신임 신한은행장이 국내 은행 업계를 주도하는 초(超) 격차의 리딩뱅크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위 행장은 7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열고 "글로벌에서도 해외 유수 은행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누는 '월드클래스(World Class) 은행'의 꿈을 함께 만들어가자"며 이같이 말했다.

위 행장은 취임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산업 간 진입장벽이 무너지고 전혀 다른 플레이어(Player)들이 금융에 도전하는 격변의 환경이 펼쳐지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런 환경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 디지털과 글로벌에 대응한 '신한만의 새로운 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채널·업종·국경의 경계가 없는 디지털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 △변화의 흐름을 먼저 읽고 △먼저 결정하고 △신속하게 실행하는 속도감 있는 경영으로 한계를 과감히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위성호 신한은행장과의 일문일답. 

-취임사 내용 중 '초 격차 리딩뱅크' 표현은 불안감의 방증 아닌가. 지난해 수익 대출억제책 본격적 시행 수익 성장세 이어나갈 수 있나.
▲어차피 디지털 시대는 초격차의 시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앞선 자가 모든 것을 다 가져가는 시대에 초격차를 만들자는 것은 의욕의 표현이다. 그렇지 못하면 리딩뱅크의 위상을 갖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수익 성장세 지속과 관련해서는 지금의 은행업 자체가 저금리 시대에 도래하면서 비즈니스모델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모델이자 먹거리를 찾기 위해 모든 은행이 고민하는 만큼 외부 환경에 주시하면서 적절한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은행권의 성과연봉제 도입, 취임 후 성과주의 문화 도입에 대한 보완점은.
▲성과에 근거한 보상이 이뤄지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어느 정도 합의돼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를 어떻게 설계하느냐라는 방법론에 따라 생각의 차이가 존재한다. 경영진들과 임직원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한카드 사장때부터 빅데이터, 판 등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4차 혁명의 흐름을 은행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은행의 상당히 많은 분야에서 빅데이터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미 빅데이터, 플랫폼, AI 등을 활용한 많은 방법들은 나와 있다. 이런 것들이 서로 연결됐기 때문에 디지털 플랫폼을 각 부문에서 어떻게 설계해 만들 것인가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은 경영진이 앞장서서 빠른 시일 내에 구축하겠다. 

-신한은행은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편이다. 취임사에서 말한 아시아 유망 시장이란 무엇인지.
▲조용병 회장이 이미 글로벌 관련 영토를 많이 넓힌 상태다. 현재 베트남, 일본에서 상당한 성장을 하고 수익을 내는데, 이 시장을 어떻게 더 넓히면서 성공모델로 만드느냐가 제 몫이라는 생각을 한다. 현재 베트남, 일본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만큼의 성장을 하고 있고 수익을 내고 있다. 이런 지역을 좀 더 만들 생각이다. 신한이 상당 부분 진출했고 공 들인 인도네시아, 인도, 미국 등에서 본격적으로 현지화에 성공해 베트남과 일본과 같은 모델을 만드는 게 큰 그림이다. 

-아시아 유망 시장은 어떤 지역을 얘기하는가. M&A(인수·합병)나 지분투자 등의 계획도 있나.
▲지금까지 신한의 해외전략은 신규 라이센스를 받아서 거기서 현지에서 오가닉 크로스를 통해서 지점을 확장시키는 전략이었다. 이 전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 좋은 현지 M&A 매물이 있으면 M&A를 할 것이고, 현지 규제 때문에 경영권을 갖는 M&A를 못한다면 수익 있는 회사는 일정 지분 투자해서 배당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해외진출 전략을 생각 중이다. 현재 신한의 전체 수익에서 해외 포션은 12% 정도다. 이 부분을 2020년 안에는 20%까지 올릴 생각이다.
 
-최근 사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법인들이 있는데 앞으로 중국 쪽 사업, 리스크 관리 진출 계획 등을 어떻게 수정할 것인지.
▲처음 중국에 진출했을 때와 최근 영업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바뀐 환경에 우리가 적응해서 어떤 영업을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신한도 중국에 지점이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금융정책에 대응해서 새롭게 계획을 만들고 있다. 중국 진출 기업들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는데, 경제 외적인 변수로 인한 영향이기 때문에 도울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상반기 채용시즌이다. 신한의 올해 채용 계획과 기존 신입채용 중점 요건에서 취임 이후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채용의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과거처럼 스펙 중심의 인재를 많이 뽑기보다는, 디지털 시대에 유의미한 인재 채용 방법을 경영진들과 고민해 변화를 시도할 생각이 있다.
 
-신탁업 관련 확장 계획은. 금융투자협회에서 은행의 신탁업을 반대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전에 금전 신탁 중심으로 했다면 앞으로는 신탁의 종류가 상당히 다양해질 것이다. 과거 은행에서 투자 상품 비중이 높지 않을 땐 정기예금 상품만으로 충분했으나, 저금리 시대가 오면서 일반 리테일 고객도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은행과 금융투자업계가 같이 하는 협업 모델도 있기 때문에 서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상품 제조 능력이 은행에 있다면 그 쪽은 필연적으로 은행이 활성화시킬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

-탄력근무제 등 근무시스템 발전 계획이 있다면.
▲직원들의 행복 관점에서 보면, 유연근무제나 스마트근무제를 부담 없이 쓸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휴가 일수도 늘어가는 추세다. 휴가뿐만 아니라 근무 시스템도 탄력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이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피드백을 받아가며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