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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물결에도 무협소설 원작 게임 뜬다"

삼국지·의천도룡기…"유명 IP라고 성공 보장 없어, 콘텐츠 다양해야"

김경태 기자 기자  2017.03.07 17: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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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무협소설을 원작으로 출시 3일 만에 구글플레이 무료 1위를 달성한 게임이 있다. 네시삼십삼분(대표 장원상·박영호, 이하 4:33)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의천도룡기 for Kakao'(이하 의천도룡기)가 그 주인공이다. 유명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한 판타지 게임이 성공하는 요즘, '의천도룡기'의 몰아치는 형세 뒤에는 PC온라인 때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삼국지'를 이을 '대작'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게임개발 분야에서 유명 IP는 게임 성공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때문에 대부분의 역할수행게임(RPG)이나 MMORPG는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이에 따라 성공 확률도 높다. 그 대표작이 바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다. 

최근 들어서는 무협소설을 원작으로 한 게임개발이 눈에 띈다. '의천도룡기'는 최고의 무협 작가 김용의 사조 3부작 중 최고로 평가받는 '의천도룡기'가 원작인 초대형 모바일게임이다.

영화는 물론 드라마, 게임으로 제작되며 재미를 검증받은 IP 덕에 출시 전부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며 출시 전 70만명이 넘는 사전 예약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다른 무협소설 원작게임에는 '삼국지'가 있다. 삼국지는 초기 PC온라인으로 출시될 때부터 많은 유저들로부터 사랑받은 게임이다. 

특히 소설에 등장하는 위·촉·오를 비롯해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여포 △마초 등 유명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소설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전개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삼국지 IP를 바탕으로 판타지세계관을 더한 게임이 나오면서 삼국지와 비슷하지만 다른 게임들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출시된 4:33의 '삼국블레이드'는 '삼국지' IP와 모바일 게임 최초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인기 흥행작 '블레이드' IP를 결합한 대작 모바일 게임이며, 출시 1주 만에 구글 매출 순위 5위와 애플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실 RPG나 MMORPG는 대부분이 판타지 세계관으로 게임이 만들어진다"며 "때문에 유저들 역시 판타지 세계관이 익숙해 무협소설 세계관의 게임이 성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삼국지'나 '의천도룡기'처럼 유명한 무협소설 IP를 잘 활용해 유저들의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게임이라면 오히려 판타지 세계관의 RPG·MMORPG 못지않은 흥행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국지' 원작 그대로? 게임 내용 원작과 달라

삼국지는 책이나 영화, 드라마, 만화 등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에 삼국지와 관련된 게임들도 많이 등장했지만 너무 익숙해 성공한 게임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장수한 게임은 코에이(KOEI)에서 개발한 PC온라인 '삼국지'로 △정치 △경제 △군사 △외교 등 권력자가 갖춰야 할 리더십을 키워나가는 방식으로 많은 유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유저의 결정에 따라 백성들이 도탄에 빠질 수 있고, 반대로 천하통일을 달성해 태평성대를 이룰 수 있는 삼국지는 소설의 스토리를 그대로 전개한다. 다만 유저가 어느 나라의 왕이 되는지에 따라 게임 내용이 원작 소설과는 다르게 진행된다.

이 같은 코에이의 삼국지는 현재 '삼국지13'까지 출시될 정도로 아직까지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게임이다.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게임 환경이 변화하면서 삼국지 IP를 이용한 모바일게임도 등장했다. 특히 모바일게임은 여러 유명 IP를 혼합한 게임과 스토리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개돼 삼국지 게임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넥슨(대표 박지원) '삼국지조조전 온라인'을 비롯해 △이펀컴퍼니(대표 이명) '삼국지PK' △게임펍(대표 한동열) '소년삼국지' △엔터메이트(대표 이태현) '아이러브 삼국지 for Kakao' △룽투코리아(060240·대표 양성휘) '일이삼국지' △4:33 '삼국블레이드'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삼국지는 너무나 유명한 IP이기 때문에 대부분 원작 스토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원작 그대로 스토리가 전개될 경우 성공하긴 힘들다"며 "원작에 바탕을 두고 스토리 전개는 유저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의천도룡기' 영화서 완결되지 못한 스토리 전개

최근 구글플레이 모바일게임 1위를 달리는 '의천도룡기'는 주인공 장무기를 중심으로 △주지약 △소소 △은리(주아) △조민 △장삼봉 △멸절사태 △무당칠협 △장취산 △위일소 △성곤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이다. 

'의천검'과 '도룡도'를 두고 벌어지는 정사 대립과 문파 간 갈등 및 남녀 간의 사랑은 물론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스승과 제자의 연 등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인간관계를 잘 나타내면서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풀어냈다는 평을 받는다. 

유저는 무당, 소림, 명교, 아미 4대 문파 대표가 돼 태극권, 구양신공, 건곤대나이 등의 무공을 익히며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등장 캐릭터와 함께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유저 4인이 협동해 거대 보스를 격퇴하는 다양한 종류의 '파티던전'과 최대 8명이 한 팀이 돼 연속 보스전을 진행하는 '공격대 던전'을 즐길 수 있다. 여기 더해 상위 16개 방파 간 벌어지는 대규모 이용자 간 전투(PvP) '방파전', 200대 200으로 진행되는 치열한 실시간 전쟁 '진영전'까지 다양하다.  

4:33 관계자는 "의천도룡기가 많은 유저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는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이은 것도 한몫 했지만 1부만 나오고 2부는 출시되지 않은 영화의 스토리가 전개되기 때문"이라며 "스토리를 확인하고자 많은 유저들이 찾는 만큼 서버 안정화에 최선을 다한다"고 언급했다. 

게임업계에선 '삼국지'와 '의천도룡기'의 성공에 대해 '콘텐츠의 승리'라고 입을 모은다. 유명 IP이긴 하지만 원작에 더해 유저의 관심을 끌 만한 콘텐츠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천도룡기가 빠르게 인기를 얻은 이유는 400명이 펼치는 '진영전' 및 여러 이용자 간 대결(PvP)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