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최근 국내자동차시장이 '전기차 열풍'에 휩싸였다. 비록 관련 인프라나 보조금 등 해결되지 못한 몇 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완성차 브랜드들은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앞선 전초전에 돌입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그야말로 '친환경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동안 높은 판매량을 자랑했던 '클린 디젤 열풍'이 폭스바겐 '조작 사태'로 붕괴되자 다수 자동차 브랜드들이 하나둘씩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면서 자사 기술력을 입증받고 있는 것.
국내시장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수입차시장에서 지난해 1/3 이상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던 디젤(68.2%)의 인기가 '폭스바겐 사태' 이후 점차 하락하고 있으며, 지난 2월엔 점유율이 전년대비 18.7%포인트나 감소한 49.5%까지 떨어졌다.
반면, 전기차의 경우 비록 여전히 낮은 판매 증가율을 보이는 가운데 향후 시장 내에서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국내외 브랜드 간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친환경' 아이오닉 풀라인업 구축…'초소형' 트위지 출격 대기
지난해 1월 국산 최초 '친환경 전용 차량'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선보인 현대자동차(005380)는 그해 3월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 후 최근 플러그인 모델까지 내놓으면서 국산 최초 친환경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 풀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전기차 경제성과 하이브리드 주행성능을 모두 갖춘 친환경차 '아이오닉 플러그인(plug-in)'은 주중엔 도심 위주 짧은 거리를 주행하고, 주말에는 레저 및 여행을 즐기는 고객에 최적화됐다.

여기에 기존 하이브리드트렁크에 탑재된 12V 보조배터리를 고전압 리튬 이온 배터리에 통합해 트렁크 공간을 추가 확보했으며, 하나의 일렉트릭 충전구에서 급·완속 충전 모두 가능한 콤보타입으로 변경하는 등 상품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광국 현대차 부사장(국내영업본부)은 이에 대해 "아이오닉 플러그인 출시로 친환경 전용 플랫폼이 완성됐다"며 "앞으로도 아이오닉으로 자율주행·커넥티비티·지능형 안전기술 등 미래 모빌리티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아이오닉 구매 고객들을 위해 △홈 충전기 원스톱 컨설팅 △찾아가는 충전 △배터리 평생 보증 △중고차 잔가 보장 △온디맨드(On-Demand) 카셰어링 등 적극적인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글로벌 브랜드 쉐보레가 내세운 볼트(Volt)는 전기차에 대한 제너럴 모터스(이하 GM) 연구 개발 성과가 집약된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다.
지난해부터 카쉐어링을 통해 고객들에게 앞선 성능과 기술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한 바 있으며, 올해엔 일반 고객으로 판매 범위를 확대해 출시 예정인 '순수 전기차' 볼트EV와 함께 전기차 제품라인업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이번 2세대 볼트는 이전 모델보다 96개가 줄어든 192개 배터리 셀을 탑재해 전체 배터리 팩 하중 10㎏을 감량했다. 또 12%의 효율 개선으로 전기차 수준에 가까운 최대 89㎞의 순수 전기 주행거리를 확보한 동시에 1.5ℓ 가솔린 주행거리 연장 엔진을 통해 76㎞에 달하는 최대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아울러 LG화학 18.41㎾h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5시간 이내 완속 충전이 가능하며, 배터리 및 전용부품에 8년/16만㎞의 품질 보증을 한다.
가격은 3800만원에 이르지만, 친환경차 보조금(최대 770만원)과 세제혜택 시 3030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연료비 절감을 산정하면 3년 이상 주행 시 준중형 차급 경제성까지 갖춘 셈이다.

이미 SM3 Z.E.로 국내전기차시장을 개척한 르노삼성자동차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하반기 출시한다.
LG화학 6.1㎾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트위지는 한 번 충전으로 100㎞까지 주행 가능하며, 최고속도는 80㎞/h(트위지80 기준·트위지45 45㎞/h)에 달한다. 충전은 가정용 220V 전원을 이용 가능하며, 에어백과 4점식 안전벨트는 물론, 전면범퍼 빔 및 측면 충돌 보호장치 등 안전 보호 기능을 두루 갖췄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트위지는 1인 가구 증가로 국내소비자들이 초소형차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도심 무공해 차량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대중교통 보완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향후 판매 상황에 따라 LG화학 배터리뿐 외에 국내 생산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BMW i시리즈에 테슬라까지 '수입 프리미엄 전기차'
'국내 수입차 1위' BMW는 그룹의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하는 BMW 서브 브랜드 I로 전기차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메가시티를 겨눠 개발된 BMW i는 프리미엄 모빌리티 서비스를 비롯해 시대를 초월하는 미래형 디자인과 차체구조, 기술 등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를 최초 도입했다.

특히 개인 이동수단 혁명을 가져올 BMW i3(이하 i3)는 '배기가스 제로'라는 지속가능한 미래 이동수단이며 도시에서 드라이빙 즐거움을 선보일 혁신적인 전기차다. 최적 균형과 무게 배분으로 브랜드 슬로건인 '드라이빙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을 실현한다.
무엇보다 초경량 소재를 활용한 i3은 배터리로 인한 무게 부담을 줄여 공차 중량도 1300㎏에 불과하지만,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5.5㎏·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에서 60㎞/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7초며, 100㎞/h까지는 7.2초면 충분하다. 아울러 완전 충전 상태에서 최고 132㎞까지 주행 가능하며, 에코프로(Eco Pro) 모드나 에코프로플러스(Pro+) 모드 설정 시 주행거리가 더 늘어난다.
뿐만 아니라 타입(Type) 1 방식의 완속 충전을 채택해 100% 충전하는 데 3시간이 소요되며, 한 시간 충전만으로도 약 50㎞ 달릴 수 있다. 급속 충전으로는 타입 1 콤보(Combo) 방식을 사용하며, 80% 충전까지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BMW i 두 번째 모델인 BMW i8(이하 i8)은 공기역학적인 디자인과 미래지향적인 실내공간으로 혁신적인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다. i만의 특별 설계 개념인 '라이프 모듈'과 '드라이브 모듈'로 이뤄졌다.
공차중량(1485㎏)은 가볍고, 지상고(460㎜)와 공기저항계수(0.26Cd)는 매우 낮은 무게 중심을 구현했다.
무엇보다 BMW 이피션트다이내믹스 최신 기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고성능 3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32.6㎏·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i8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전기 모터는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25.5㎏·m의 힘을 낸다.
이런 트윈파워 터보 기술과 지능형 에너지 관리 시스템이 적용된 e드라이브 기술의 결합으로 i8은 최고출력 362마력의 힘을 갖게 됐한다. 또 정지에서 100㎞/h까지 단 4.4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250㎞/h의 최고 속도를 발휘한다.
여기에 i8은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 스위치와 e드라이브 버튼으로 다섯 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전력만으로 최대 37㎞까지 주행 가능한 i8은 최고 120㎞/h의 속도를 낸다. 컴포트 모드는 일상 주행 조건에서 전기모드 주행까지 감안해 평균 600㎞ 이상의 주행 거리를 실현한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전기모터를 통해 제공되는 강렬한 부스트 기능이 돋보이며, 에코프로 모드는 완전 전기주행 및 하이브리드 모두에 적용할 수 있다.
메가시티를 겨냥해 개발된 BMW i시리즈 가격(vat 포함)은 △i3 룩스 5650만원 △i3 솔 플러스 6350만원 △i8 1억9850만원이다.
한편, 한국닛산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를 자랑하는 리프의 새로운 엔트리급 S 모델을 출시하면서 S와 SL 두 가지 트림으로 리프 라인업을 재편했다.
이와 함께 기존 SL 모델 가격을 300만원 조정하면서 △S 4590만원 △SL 5180만원(이상 vat 포함)으로 판매하고 있다. 제주 전기차 보조금(1900만원) 적용 시 S모델의 경우 2000만원대(269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테슬라코리아도 이달 국내 본격 진출을 앞둬 국내 전기차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한 번 충전으로 378㎞ 주행이 가능한 모델S 90D를 시작으로 다양한 차량을 들여올 계획이다.
현재 테슬라코리아가 국내 사전예약 고객 대상으로 주문을 받고 있는 모델S 90D 판매가격은 무려 1억2100만원부터 시작하며, 풀옵션일 경우(오토파일럿 포함)는 1억6135만원 정도다.
여기에 다른 전기차와는 달리, 충전시간이 정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정부보조금(1400만원)과 지방자치단체 지원금(최대 1200만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국내 성공여부는 지역적 특성이나 관점, 인프라 등에서 다른 나라와 차이가 있어 장담하기에 이르다"며 "무엇보다 약 2000만원 전후의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하는 것은 판매에 걸림돌"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