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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SK브로드밴드 "M&A 기다려야… 커버리지 집중 투자"

황이화 기자 기자  2017.03.08 09: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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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첫 취임한 이형희 SK브로드밴드(033630) 사장이 5년간의 투자를 거쳐 "2021년 No.1 유무선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7일 오전 서울 중구 퇴계로 소재 SK브로드밴드 본사 20층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 및 목표를 발표했다.

이 사장은 "2021년까지 유무선 미디어 가입자 기반을 2700만명 수준으로 확대하고 매출도 매년 10% 성장해 4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제언했다.

SK브로드밴드가 목표한 2700만 가입자는 IPTV 서비스인 'B tv' 가입자 650만,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인 '옥수수(oksusu)' 가입자 2050만을 포함한 수치다. 글로벌 진출을 목표 삼은 옥수수의 해외 가입자 목표치는 유동적이나 1000만 이상 등 의미있는 수치달성을 방향으로 정했다.

SK브로드밴드는 연 평균 1조원씩 향후 5년 동안 5조원을 투자, 미디어 비즈니스를 혁신한다는 방침이다. 전년대비 23~24% 늘었다. 이와 관련해 이 사장은 그간 미흡했던 커버리지 확대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사장은 커버리지 확대 관련한 정부 지원 요청 의사를 밝혔고, 규제와 사업자 간 협의 등을 장애 요소로 들어 인수·합병(M&A)은 "많이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음은 이형희 사장, 유지창 인프라 부문장, 윤석암 미디어부문장과의 일문일답.

-기존 투자 질을 놓고 "안타깝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면이 그런가.
▲(이형희) 시급한 투자 부분은 커버리지다. 그 부분이 충분치 못했다는데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기존에는 다른 현상을 유지하기 위한 수준의 투자였지, 더 뻗어나가는 투자가 아니었다.

-매년 1조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투자집행계획 분야는?
▲(이형희) 첫 번째 커버리지 투자 과거보다 많아질 것이고, 두 번째 질 투자는 데이터 사이언스나 TV 플랫폼 등 내부적인 문제다. 시스템 자체를 선진화시키는 작업이 선행돼아야 메뉴를 개편할 때 실제 적용할 수 있다.

▲(유지창) 인프라 없는 부분 투자도 있지만, 오래된 아파트 중 기가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곳에서도 내년까지 기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광케이블을 설치하겠다.

-커버리지 관련, KT에서 특수설비 임대제도를 시행하는데,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도왔으면 좋겠는지.
▲(이형희) 커버리지 특수설비 임대 제도가 있는데 왜 활용 못하냐, 실제로 물리적으로 안된다는 부분 많고, 실제 안되는 부분도 있고, 되는데 안되는 것으로 말하는 것도 있고, 돼도 대가가 큰 경우가 있다. 이용대가가 매출의 25% 라고 얘기하면 힘들다. 일부 KT만 단독으로 커버하는 지역에서는 서비스 가격이 다른 지역 대비 20% 더 비싸다. 경쟁이 없으니까.

건물에 입점한 피자집, 미장원은 중소상공인인데 그들은 경쟁 혜택을 못누린다. 이런 상황에 우리가 어떤 형태든 무엇이든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실제 우리가 가진 여력보다 투자 더 해나고 투자해서 안되는 부분 있다면, 정부에서도 회선 임대 가격이 적정한지 다시 봐줄 필요가 있다. 그런 부분 논의하면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1조 투자액 중 콘텐츠 투자 비중이 어떻게 되나.
▲(이형희) 콘텐츠 분야는 수사로 말하기 곤란하다. 어떤 분야를 어떤 식으로 할지는 아직 유동적이다. 애니메이션 등 기존에 했던 부분은 조금 더 강화할 것이고 작년에 옥수수에서 시도했던 독자 콘텐츠도 할 것이다. 메이저 영역은 기존 콘텐츠를 제작하는 진영과 밀결합하는 형태를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옥수수 2050만은 국내 목표만이다. 해외 목표는 숫자 정하지 않았다. 다만 생존 가능하고 의미 있으려면. 아시아에 한류 즐기는 사람 있다고 하고, 중국 OTT 서비스가 가입자 1000만이라고 하니, 적어도 그 부분이 우리 시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상상적 의미의 1000만이 의미 있지, 50만 100만 안된다.

▲(윤석암) 콘텐츠 투자에 오해 있을 수 있어 말씀 드린다. 작년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관련해 콘텐츠 투자펀드 계획이 있었다. 그런데 그 콘텐츠 전략을 다시 한다는 것은 계획은 없다. 작년에 작은 규모지만 옥수수 웹드라마에 20억원 투자했다. '1%의 어떤 것'은 600만 시청을 기록했다.

이 부분 투자를 두 배 정도 늘려서 드라마를 더 할 생각이다. 그러나 SK브로드밴드는 콘텐츠 사업자는 아니다. 올해 8조원 투자한 넷플릭스와 하려는 것은 어렵다. 우리도 콘텐츠 투자하지만, 글로벌 사업자와 지상파, CJ와 비교는 어렵다.

-IPTV 업계가 가입자 순증 규모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정체된 상태인데, 성장 모멘텀이 어떻게 찾아올 것으로 보나.
▲(이형희) 2~3년 전엔 가입자 정체는 성장 정체라는 등식이 성립했다. 그런데 지금은 가입자의 양적 성장은 그대로지만, 가입자의 질적인 측면에서의 서비스가 조금 더 진화될 수 있다면 질적 성장하지 않을까 한다.

▲(윤석암) 앞서는 유료방송사업자 성장은 가입자 성장이었다. 이미 유료방송 가입자가 3000만이다. 전체 우리나라 인구가 8000만임을 감안하면 이제 가입자 증가는 어렵다.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지불의향을 발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지불의향 서비스가 기존엔 부족했다. 채널 전송 정도의 서비스였다. 아직도 자사 가입자 중 2사람 중 1명은 주문형비디오(VOD) 안 본다. 열 사람 중 셋 정도만 VOD를 본다. 채널 중심의 서비스에서 채널과 VOD를 결합한 형태를 고려 중이다. 현재 여러 형태의 가입자가 있는데, 안정적인 월정액 서비스, VOD를 많이 보게하는 것이 가장 큰 성장 동력이다.

-M&A는 하나?
▲(이형희) 결정된 것 없고 당분간 많이 기다려야 한다.

-M&A 관련해 작년에는 가입자 기반 성장이었는데, 질적 성장으로 말한 것 같다. 태도가 변화한 이유는.
▲(이형희) M&A에는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상대방과 마음이 맞아야 하고, 규제 환경적 측면도 돼야 한다는 등 전제요소가 많다. 그런데 전제요소가 어찌될 지 아무도 모른다. 상대방과 규제, 이 둘 문제의 상황을 봐서 바뀌는 것인데. 거기 따라 유동적인 것이다. 'M&A한다' 쪽에 가까운 대답 아니다. 실제로 M&A해보니 쉬운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다만 그걸 왜 하느냐에 대해 들여다 보면, 가입자 기반 확대 자체가 목표였다기 보다 확대를 바탕으로 질적 성장이 목표였다.

-옥수수 세계진출전략을 구체화한다면. 다양한 사업자와 협력한다고 했는데, 구체적 논의 시작한 곳은? 글로벌 진출 준비상황이 어느 정도 진전됐나.
▲(이형희) 내부적으로는 일단 목표를 글로벌 진출로 세웠고, 목표 속에서 실제로 한두 군데와 이야기 진행 중이지만 한두 군데로는 많이 부족하다. 실제 옥수수 해외진출 해야한다는 부분은 다들 공감할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너무 많은 플레이어가 있어서 실제로 이러다 보면 다 공멸하고 체력만 소진할 것이다.

현재 원론적인 이야기 얼른하자는 단계다. 자금과 기술과 콘텐츠 가진 곳 연합해서 새 체제 만들고, 새 체제 안에서 해외 진출할 것이다. 그것이 옥수수가 하나의 프레임일수도 있고, 해외 OTT를 인수해서 할 수도 있다. 넷플릭스처럼 회원제 계획은 아직 없다. 사업 확장 가능성. 이보다 파이 자체를 키우는 것 중요하다. 확산이 빨리 이뤄져야 하는 게 문제다.

-T커머스는 분사추진의향이 있는지?
▲(이형희) T커머스 분사할 것이다. 전문영역 속에서 특화된 서비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