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진 기자 기자 2017.03.06 15:59:07
[프라임경제] 유통업계에서 'H&B(Health&Beauty, 헬스앤뷰티)' 시장이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이라는 막강한 시장 선두를 중심으로 GS리테일 '왓슨스'와 롯데 '롭스'가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마트의 '부츠'가 올 상반기 국내 첫 오픈을 예고했기 때문.
H&B 스토어는 이른바 한국형 드러그스토어를 뜻한다. 드럭스토어는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나 화장품, 음료 등을 판매하는 잡화점으로 20세기 초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국내 도입 당시에는 소매점에서 의약품 판매가 금지돼 있어 건강과 미용상품 위주로 판매하는 형태로 자리 잡게 됐다.
올리브영은 1999년 12월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에 첫 매장을 오픈한 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을 합병해 CJ올리브네트웍스를 공식 출범시키며 사업을 본격화, 지난해 H&B 시장이 1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업계에 따르면 H&B 시장은 지난해 1조2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전체 매장 수는 1000여 개다. 이에 비해 올리브영은 지난해 790곳의 매장에서 1조원가량의 매출을 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리브영이 H&B 시장의 독보적인 사업자로 여겨지는 이유다.
이에 따라 후발주자인 GS리테일 왓슨스와 롯데 롭스도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현재 업계 2위인 왓슨스는 2005년 시장에 진출했지만 매장 수는 128개로 올리브영과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
이에 최근에는 왓슨스홀딩스가 보유하던 왓슨스코리아 지분 50%를 119억원에 취득해 100% 자회사로 계열사에 편입했다. GS리테일은 왓슨스에 대한 단독 경영권을 확보함으로써 보다 올해 출점·마케팅 등에서 공격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2013년 시장에 첫발을 디딘 롯데 롭스 또한 올해 신규 매장 35개를 열어 총 122개 매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년대비 80%의 매출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이를 위해 롭스는 다양한 상품 구성과 단독상품 확대, 매장 대형화로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여기에 이마트의 '부츠'가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알리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2년 자체 드럭스토어 브랜드 '분스'를 론칭해 6개 매장 오픈에 그치는 실패를 맛봤다.
이에 지난 2014년 말 영국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WBA)와 제휴를 맺고 영국 유명 드러그스토어 부츠의 국내 도입을 위해 준비해왔다.
이마트는 올 상반기 내 스타필드 하남점을 시작으로 3분기 중 명동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부츠 명동본점의 경우 부츠 자체 브랜드와 함께 이마트 PL상품 등을 대규모로 갖춰 명동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이마트 측은 "기존 H&B 매장인 분스와 슈가컵은 부츠로 통합, 일원화해 사업 효율을 극대화할 예정"이라며 "영국 1위 드러그스토어 브랜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출점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