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봉준호 이어 김은희까지' 韓 콘텐츠에 빠진 넷플릭스, 국내 영향은?

세 번째 한국 오리지널 '킹덤' 제작…"단기적 여파 미미할 것" 분석도

황이화 기자 기자  2017.03.06 17:51:4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제공서비스(over the top·OTT) 업체 넷플릭스(CEO 리드 헤이스팅스)가 국내 최고 영화 감독으로 꼽히는 봉준호 감독과의 협업에 이어 인기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까지 영입했다.

한국 시장이 '넷플릭스 콘텐츠 기지화'가 되는 모양새지만, 국내 OTT 시장에 직접적인 위협은 주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넷플릭스는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감독 김성훈, 극본 김은희, 제작 에이스토리)' 제작을 6일 공식 발표했다.

총 8편으로 기획되고 있는 '킹덤'은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과 드라마 '싸인' '유령'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의 합작으로 2018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 국가, 9300만 가입자에게 독점 공개될 예정이다.

'킹덤'은 사극 장르에 좀비 스릴러 포맷을 더한 이색 작품으로 조선의 왕세자가 의문의 역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라 전체를 위협하는 잔혹한 진실을 밝혀내는 이야기다.

넷플릭스는 데이비드 핀처와 제작한 '하우스 오브 카드'를 시작으로 유수한 작품들을 각국의 거장들과 협력해 선보이는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이른바 '콘텐츠 공룡'으로 불린다.

넷플릭스가 각국 작가·감독 등 콘텐츠 제작자와 협력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전 세계 가입자 기반이라 글로벌 진출의 용이성, 막대한 비용 투자를 위시한 아낌없는 콘텐츠 제작 지원 등이 꼽힌다.

이런 요인들로 넷플릭스는 한국의 대표 제작자와도 손잡는다. 넷플릭스는 가장 먼저 봉준화 감독과 협업키로 하고 봉 감독의 새 영화 '옥자'에 제작비 총 5000만달러(약 570억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자'는 올 여름 전 세계 개봉된다.

이후 인기 웹툰 작가에도 러브콜을 보낸다. 넷플릭스는 천계영 작가의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해 내년 선보일 예정이다.

넷플릭스와 국내 제작자의 협업은 제작자에게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동시에 넷플릭스의 무기(콘텐츠) 강화에 일조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넷플릭스의 콘텐츠 확대가 국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론 국내 OTT 시장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박사는 "넷플릭스는 월정액 가입자를 기반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라면 국내 OTT는 대체로 광고 기반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로 수익 기반이 다른 데다, 한국 오리지널 몇편 만으로 자국 콘텐츠 수급이 잘 되는 한국 시장에서 국산 콘텐츠 중심의 '푹'이나 '티빙' 등 한국 OTT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넷플릭스와 국산 OTT는 경쟁관계보다 서로 다른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