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영화나 드라마·소설, 그리고 스포츠 등 여러 문화 콘텐츠는 직·간접적으로 현실 사회를 반영한다. 영화 '베테랑'이나 '내부자들'이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예로 들 수 있다. 여기에 콘텐츠 배경이나 제목, 주제가 어떤 상황과 이어지기도 한다. 또 이를 바탕으로 한 현상도 바라볼 수 있다. '콘텐츠 렌즈'에선 이처럼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콘텐츠의 직·간접적인 시선을 공유해본다.

# Once more you open the door, And you’re here in my heart(한 번 더 그대는 내 마음의 문을 열어, 여기 내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군요). And my heart will go on and on(내 마음은 한결같이 그대를 향할 겁니다). you’re here, there’s nothing I fear(그대가 여기 있으니 내가 두려워할 게 없어요).
And I know that my heart will go on(내 마음은 향상 그대를 향할 것임을 알아요). we’ll stay forever this way(우리는 영원히 변함없이 있을 겁니다). You are safe in my heart(그대는 내 가슴속에 살아있고). And my heart will go on and on(내 마음은 변함없이 그대를 향할 겁니다).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개봉한 타이타닉은 1912년 차가운 북대서양 속으로 침몰한 '당대 꿈의 배' 타이타닉호를 배경으로, 계급 차이에도 사랑을 이뤄가는 남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남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와 여주인공 케이트 윈즐릿이 주연을 맡은 영화 타이타닉은 1997년 전 세계 개봉된 이후 세계적으로 1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전국적으로 350만명을 돌파(1998년 6월4일 기준)하며 최고의 흥행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영화 타이타닉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때는 1912년. 엄격한 사회 질서에 질린 상류층 로즈(케이트 윈즐릿 역)는 사교계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머니 및 재벌귀족 약혼자 등과 함께 처녀항해를 시작하는 타이타닉호 1등실에 오른다. 같은 시간, 부두 선술집에서 도박으로 3등실 티켓을 얻은 가난한 화가 잭(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 역) 역시 친구와 함께 아슬아슬하게 승선한다.
이틀 후 갑판에서 스케치를 하다가 로즈를 보자 한눈에 반한 잭은 그 밤 정략결혼에 절망해 바다에 몸을 던지려는 로즈를 발견, 재치있는 언변과 행동으로 그녀의 생명을 구한다. 이 일로 두 사람은 가까워지고, 그들의 금지된 사랑은 타이타닉 침몰조차 갈라놓을 수 없었던 '세기 로맨스'로 발전한다.
항해 나흘째 북대서양 해상에서의 빙산과 충돌로 배가 침몰 위기에 처하자, 잭과 로즈는 바다 속으로 떨어진다. 잭은 물 위에 뜬 배 잔해 위에 로즈를 올려주곤 끝까지 살아남을 것을 부탁하고 바다 속으로 사라진다.
아이로니컬하게도 타이타닉 침몰 당시 여러 언론을 통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이념이 재조명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침몰 당시 사고해역에서 건져진 다른 가방들과 달리 루이비통 가방 내용물은 바닷물에 젖지 않았으며, 또 일부 생존자들은 본인이 매달린 가방의 튼튼한 내구성 덕택에 목숨을 구했다고 전했다.
사실 20세기 전후반엔 기차와 더불어 유럽이나 미국행 해상여행이 잦았던 시기다. 일각에선 루이비통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가방이 물에 뜰 수 있도록 부력(물체가 물이나 공기 중 뜰 수 있게 하는 힘)을 이용해 설계·디자인했다는 소문이 사실처럼 전해졌으며, 이에 루이비통의 명성이 전 세계에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이처럼 최근 '명품'이라 일컫는 다수 브랜드들은 비록 '사치'로 치부될 만큼 고가를 자랑하지만, '본인 이념'을 유지하기 위해 세심한 배려와 적지 않은 투자를 감행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명품 브랜드들의 이념은 국산차 브랜드에선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가격과 에어백을 비롯해 내수와 수출 제품 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그들이 표명한 입장은 궁색하게 들릴 정도다.
국내외에서 제값받기에 열중하고 있는 국산차 브랜드들은 가격 측면에서 사활을 걸고 있다. 물론 '브랜드 가치'와 상품성에 걸맞게 가격이 책정됐다면, 가격경쟁력은 단순히 구매자가 판단할 하나의 조건에 불과하다. 다만 가격 외에 꾸준히 제기된 '북미와 내수간 에어백 차별 논란'을 그대로 유지되면서 국내소비자들의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국산차 브랜드들은 북미제품에 10개의 에어백을 장착하면, 내수제품에는 이보다 적은 수의 에어백이 탑재한다. 사양도 최신 4세대 어드밴스드가 아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구형인 경우가 허다하다.
국산차 브랜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국 세계적으로도 가장 강력한 수준의 안전 법규를 가지고 있어 이를 맞추려다 보니 에어백을 더 넣은 것"이라며 "한국도 버금가는 안전 법규를 준수하기 때문에 구성 차이는 있지만, 탑승객을 보호하는 필요충분조건 이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변명했다.
현지 법규에 따라 제품을 다르게 만드는 국산차 브랜드. '물에 떠야 한다'는 법규가 없음에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엄청난 내구성을 자랑하는 가방을 제작한 '명품' 루이비통. 이 작은 차이가 명품 브랜드인가를 구분하는 조건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