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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민주당, 광주신세계복합쇼핑몰 이견…정치적 신경전?

"투자유치 막는 것 어리석은 일" vs "생존권 문제·지역상권 초토화"

김성태 기자 기자  2017.03.06 19: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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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신세계복합쇼핑몰 건립을 두고 지역 여론이 양분된 가운데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광주 맹주를 자처하고 있는 두 당이 복합쇼핑몰 건립을 두고 팽팽히 맞서는 것은 선거철 표심의 향방을 의식한 정치적 판단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은 "광주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공개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자영업자들의 밥그릇을 빼앗고 지역상권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국민의당 장병완 의원은 지난달 20일 광주시의회와 정책협의회, 기자 간담회에서  "대기업에 특혜를 주는 것은 안 되지만 투자 유치까지 가로막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밝혔다.

권은희 의원(광주시당 위원장)도 "지역 소상공인의 생존권 문제라는 이념보다 지역경제의 현실적인 상황이나 수요로 접근해서 풀어가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특히, 권 의원은 지난 1일 '신세계 복합시설 논란 해법은'을 주제로 열린 방송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이 이 사업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 "어느 한 부분에만 시선을 두는 야당적 입장"이라고 짚었다.

반면 민주당은 광주신세계복합쇼핑몰 입점을 반대한다고 분명히 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최근 '광주신세계광주복합쇼핑몰입점저지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각당 대통령 후보에게 보낸 복합쇼핑몰 건립과 관련한 질의서 답변에서 반대 입장을 확실히 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재벌과 대형유통업체가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무너뜨려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지역 교통영향평가 등과 같은 지역주민들에게 미칠 영향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답변서를 통해 광주신세계복합쇼핑몰 입점을 반대한다고 분명히 하고 그 이유를 "중소상인 자영업자들의 밥그릇을 빼앗고 지역상권을 초토화시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국민의당은 재벌편이 아닌 국민 편에서 일하고 광주시민 편에서 싸우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국민의 당의 복합쇼핑몰 찬성 발언은 국민의 당이 국민 편이 아닌 재벌 편을 들겠다는 대국민 선언이나 마찬가지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반면, 복합쇼핑몰 건설에 찬성하는 업계의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남공단에서 자동차 부품 제조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김모씨는 "볼거리 없는 광주,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 와도 호텔·복합쇼핑·문화 예술 공간도 부족해 머물지 않고 곧바로 타 지역으로  떠나버리곤 한다"고 복합쇼핑몰 건립에 힘을 보탰다.

김씨는 이어 "(대책위는)지역발전보다 주변상권 경쟁을 의식해 선거철  정치적인 표심을 이용하려 한다. 자기 밥그릇만 채우려는 반대 대책위들을 보면 정말 이기적이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광주신세계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교통·건축 심의 등의 인·허가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2022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 화정동에 들어서는 연면적 21만3500여㎡(약 6만4600여평) 규모의 복합시설에는 숙박·쇼핑·문화·여가시설 등을 포함한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