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주택월세계약조사'를 통해 서울시내 전입세대의 월세계약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주택월세계약조사'는 서울시 25개구 전역에 걸쳐 월세 전입 세입자가 동주민센터에 전입신고를 할 때 자율적으로 기재하는 조사 항목으로, 월세계약 실태를 알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자료인데요.
분석 결과, 업무·학업을 위해서는 비싸더라도 교통이 편리한 지역을 중심으로 거주하는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주요 대학가, 업무지구 입대료가 그 외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실제 3.3㎡당 임대료는 주요대학가가 7만4000원, 중심업무지구 8만9000원으로 조사됐고, 나머지 지역은 5만6000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는데요. 그 평균은 7만50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종로·중구·용산 지역의 3.3㎡당 평균 월세액이 12만2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동작·관악지역이 9만3000원으로 두 번째로 비쌉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비싼 땅값'의 대명사인 강남·서초 지역이 8만9000원으로 동작·관악보다 낮다는 점인데요. 이어 마포·서대문 지역이 7만9000원, 성동·광진은 3.3㎡당 7만7000원, 영등포지역 5만8000원 순이었습니다.
월세가 가장 싼 곳은 성북·동대문 지역으로 3.3㎡당 4만8000원이었는데요. 이는 동작·관악지역의 절반도 안되는 셈입니다.
전월세가격의 실제 부담액은 계약면적이나 전월세전환율(보증금을 월세로 환산하는 환산율)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므로, 보증금을 모두 월세로 환산하여 단위면적(3.3㎡)당 순수월세액으로 계산하면 도심권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 청년층 월세가 많은 지역은 월세가액 역시 높게 나타났는데요. 청년층의 월세 계약건수가 많이 조사된 지역은 관악-마포-강서-용산-성동 순이고, 월세액이 높은 순서는 동작-용산-마포-관악-성동 순입니다.
3.3㎡당 청년층 월세가 가장 비싼 자치구는 노량진이 속한 동작구(13만원), 이어 용산구 9만9000원, 마포구 9만2000원, 관악구 9만원, 성동구 8만900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강서구는 마곡지구 등 최근 주택공급이 활발해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으며, 동작구는 학원 이용의 편리성으로 주거 수요는 높으나, 주택공급이 제한적이어서 가격이 높게 형성된 지역으로 풀이됩니다.
주택유형별 월세는 단독·다가구의 금액이 가장 낮았고, 상가 내 주택을 포함한 준주택은 3.3㎡당 평균 10만9000원으로 단독·다가구(6만2000원)보다 4만7000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고시원·오피스텔 등 준주택은 주로 상업지역에 위치해 지하철역 등과 가까워 교통 편리성이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월세계약조사는 그간의 확정일자 자료를 활용한 전월세전환율 통계와 더불어 서민의 주거비 부담을 현실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전국에서의 유일한 자료"라며 "이를 바탕으로 주거비 부담이 심각한 계층이나 지역에 대한 맞춤형 주거지원 정책을 서둘러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