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 비판 한 '강철' 北대사 추방

서면 사과 요구 받아 들여지지 않아 강력 대응

김경태 기자 기자  2017.03.05 12:52:3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말레이시아 주재 강철 북한대사가 6일 오후 6시까지 말레이시아를 떠나야 한다. 

강철 북한 대사는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해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를 믿을 수 없고, 한국과 결탁해 북한의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비판했다. 

강 대사는 지난달 17일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에 나타나 자신들이 김정남 시신에 대한 부검에 반대했음에도 말레이시아 경찰이 부검을 강행한 것과 자신들이 입회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부검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말레이시아 당국에 즉각 적인 시신 인도 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하자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 경찰을 비판하고 한국의 음모라고 주장하는 등 말레이시아 정부와 갈들을 야기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4일 아니파 하지 아만 말레이 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강철 북한대사에게 48시간 안에 말레이시아를 떠날 것을 요청했다.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강 대사에게 4일 오후 6시까지 외무부로 들어와 양자관계 사무차장을 면담할 것으로 요구했지만 강 대사뿐만 아니라 북측의 어떤 관계자도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아만 말레이 외무장관은 "강 대사의 비판에 대한 서면 사과도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다"며 "강 대사를 '외교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선언하고 추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말레이시아 정부는 어떤 모욕이나 명예훼손 시도에 대해서든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44년 우방으로 '비자 면제 협정'이 체결돼 있었지만 이번 김정남 암살사건에 대한 북한의 대응에 지난 2일 '비자 면제 협정'을 전격 파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