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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로봇 쏟아지나…네이버·SKT '청각 넘어 시각'

네이버, 홈 로봇社 윈클 인수' SKT 'MWC서 AI 로봇 공개…스피커 다음은 로봇

황이화 기자 기자  2017.03.03 17: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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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집집마다 로보트 태권V 같은 로봇을 놓는다?'

키덜트(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올해 국내 인공지능(AI) 로봇이 쏟아질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포털사업자인 네이버(035420·대표이사 김상헌)는 일본의 가상 홈 로봇 회사 '윈클(Vinclu)'를 자회사로 인수해 자사 AI 플랫폼 '클로바'를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017670·사장 박정호)은 지난해 스피커형 AI 비서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MWC) 2017'에서 AI 로봇 네 종을 공개해 차기 AI 사업 방향성을 제시했다.

지난해 구글의 '구글홈', 아마존 '에코' 등 글로벌 전역에서 스피커 형태의 AI 비서가 각광받은데 이어 국내선 SK텔레콤이 AI '누구'를 출시하며 'AI 스피커' 열풍을 이었다.

올해는 연초 KT(030200·회장 황창규)가 IPTV와 연동된 AI '기가 지니'를 선보이며 청각에 이어 시각적 요소까지 더했고, 최근 들어 'AI 로봇'에 주목해 시각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네이버 "가상 홈 로봇 개발 가능"

네이버와 SK텔레콤은 대중 대상의 검색서비스와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이들이 개발할 AI 로봇은 산업용보다 홈(가정)·서비스 등 비산업용으로 우선 개발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이번 MWC 2017에서 자회사 라인주식회사와 공동 개발 중인 오감(五感) 인지 AI 플랫폼 '클로바'를 공개하며, 다양한 업체들과의 협업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는 "인간이 오감을 활용하는 것처럼, AI도 결국은 인간의 오감을 모두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판단 아래 주로 음성에 초점 맞춰진 AI 플랫폼에서 폭넓은 감각을 인지하는 것으로 확장할 방침"이라고 제언했다.

'오감 자극 AI'라는 콘셉트는 가상 홈 로봇 '게이트박스'를 개발한 윈클 지분 절반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만큼 이는 가시화될 전망이다.

게이트박스는 유리창 안 홀로그램 로봇 여자친구 '아즈마 히카리'를 통해 이용자와 소통하는 AI 서비스다.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으로 다양한 가전제품 연동도 가능하며, 날씨 및 스케줄을 알려주는 개인 비서 서비스도 제공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플랫폼인 클로바와 접목 가능한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면서도 "윈클이 가상 홈 로봇 개발 업체라는 점에서 관련 서비스 개발이 가능한 일"이라고 홈 로봇 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네이버는 윈클 외에도 전자기기 제조사 소니, 완구업체 다카라 토미와도 협업한다는 구상이다.

◆SKT "AI, 스피커 다음 단계는 로봇"

SK텔레콤은 꽁꽁 숨겨둔 AI 로봇 4종을 이번 MWC 2017에서 공개했다. AI 로봇은 '소셜봇(Social Bot)·토이봇(Toy Bot)·펫봇(Pet Bot)·커머스봇(Commerce Bot)'이며 모두 자사 AI '누구'의 연동으로 명령어 인식을 통한 다양한 기능 수행이 가능하다.

SK텔레콤에서 직접 개발한 소셜봇은 헤드의 움직임과 화면 그래픽을 통해 이용자에게 시각적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현재 손 동작 인식이 가능해 통화 중 '그만'을 표현하는 손바닥을 내미는 행동으로 작동을 멈출 수 있다. 더불어 유아용 토이봇은 부드러운 인형 형태로 만들어진 로봇으로 "엄마 보고 싶어"라고 말하면 부모와 통화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지능형 영상인식 솔루션을 소셜봇에 탑재해 얼굴 인지 기반의 개인화 시스템 구축을 추진, 시각적 측면을 강화할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의 첫 단계가 스피커였다면, AI 서비스로 더 진화된 형태는 로봇"이라며 "다양한 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 로봇 외에도 강아지를 닮은 펫봇인 IPL의 '아이지니' 퓨처로봇의 커머스봇 '퓨로 데스크(FURo-DESK)' 등 외부 개발사의 AI 로봇 시제품 2종도 함께 내세웠다.

◆'비산업용 AI로봇 열풍' 일본에 이어 국내서도?

일본에서는 소형 전자제품 매장에서 흔히 AI 로봇을 전시해 일반이 쉽게 볼 수 있다. 도쿄의 한 라멘 식당에서는 로봇이 고객을 맞이하고 고객 방문 빈도에 따라 쿠폰도 발급해준다.

실제 상용 사례가 빈번한 만큼 일본에선 다양한 로봇 서비스들을 개발 중이다. 일본 퓨브라이트 커뮤니케이션즈는 샤프의 로봇 휴대전화 '로보혼'이 택시 안에서 승객들을 안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이달부터 도쿄 시내 택시 회사와 공동으로 실증 실험에 나선다.

여기에 일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일본 시스템 개발업체 헤드워터스는 식당 및 소매점에서 로봇 고객 응대를 가능케 하는 클라우드 기반 AI 시스템을 만들었으며, 벤처기업 유니로봇은 후지쓰, 니콘 등이 세운 펀드 자금을 지원받아 대화형 로봇 '유니보'를 개발해 판매 중이다.

반면 현재 국내서 AI 로봇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네이버와 SK텔레콤이 발표한 AI 로봇 활성화 계획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선 아직까지 로봇이 상용화되진 않았지만, MWC를 계기로 AI 로봇 개발이 다양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머지않은 시점에 가정집과 매장에서 AI 로봇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