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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오너경영 본격화 '녹십자홀딩스' 제약업계 최초 지주회사

생명공학·헬스케어 관련 국내·외 6개 법인 보유

백유진 기자 기자  2017.03.03 17: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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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녹십자홀딩스(005250)와 녹십자(006280)가 지주회사 출범 후 오너 경영을 본격화했다. 녹십자홀딩스는 지난 2009년 고(故) 허영섭 회장이 타계한 뒤 허일섭 회장이 전문경영인과 함께 회사를 경영해왔으나 최근 이병건 사장이 사임하면서 허일섭 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녹십자 역시 지난해부터 오너 3세 허은철 사장의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는 2001년 제약업계 최초로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수회사에 대한 사업목적을 승인받아 생명공학 및 헬스케어 관련 기업을 사업자회사로 둔 지주회사 체제의 경영시스템을 꾸렸다.

현재 녹십자홀딩스의 지주회사 경영시스템은 주력 자회사인 ㈜녹십자를 위시해 △㈜녹십자헬스케어 △㈜녹십자이엠 △㈜지씨웰페어까지 국내 4개 법인과 Green Cross HK Holdings Limited(GCHK), Green Cross North America Inc.(GCNA) 해외 2개 법인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녹십자홀딩스는 2016년 9월 기준 국내등록특허 15건, 해외 등록특허 33건을 보유하고 있다. 주로 △혈액응고 인자 △B형간염 바이러스 중화 항체 △AT-III 등 혈장 유래 의약품과 혈장 정제 방법 특허, 이를 재조합한 물질이나 제조방법 등에 관한 특허들을 가졌다.

혈액제제사업의 생산과 판매는 녹십자, 특허권은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가 주도적으로 행사한다. 혈액제제는 혈액 성분인 혈장에서 면역력강화나 지혈 등의 기능을 하는 단백질을 고순도로 분리해서 만든 의약품이다.

녹십자홀딩스는 사업자회사인 ㈜녹십자의 지분 50.6%를 보유 중이다. 녹십자의 자회사인 △녹십자셀(031390) △녹십자랩셀(144510) △녹십자엠에스(142280) 등 바이오 사업부문은 녹십자홀딩스에게는 손자회사에 해당한다.

녹십자셀은 녹십자의 자회사 중에서 항암면역세포치료제 부문을 맡고 있다. 녹십자는 2012년 8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세포치료제 바이오벤처기업 '이노셀'을 인수하며 사명을 녹십자셀로 변경했다.

녹십자셀이 개발한 '이뮨셀-엘씨'는 국내 세포치료제 중 최초로 연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또 녹십자셀은 녹십자랩셀과 함께 차세대 면역항암제 'CAR-T'도 연구개발 중이다.

녹십자는 지난 2011년 6월 제대혈 및 세포치료제 부문을 전문 연구개발하기 위해 녹십자랩셀을 자회사로 설립, 지난해 6월 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녹십자랩셀은 정상인의 혈액에서 암 발생을 억제하는 면역세포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 NK)'를 분리해 대량 배양한 세포치료제 'MG4101'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세계에서 처음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의 자연살해세포를 배양하는 방식으로 임상 2상에 진입했다.

녹십자엠에스는 녹십자 내 체외진단용 의약품·의료기기 제조 사업부문으로 시작해 2003년 12월 분사했다. 2015년 혈당측정기 제조·판매 회사 세라젬메디시스를 인수해 이 자회사의 사명을 녹십자메디스로 변경했다.

녹십자지놈은 유전체분석 부문 자회사로 2013년 8월 세워졌다. 현재 산전 유전체 및 유전자 검사, 개인별 약물반응 예측 등 질병 진단 서비스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 녹십자는 2003년 설립된 건강관리기업 노바메디카를 인수, 2010년 4월 녹십자헬스케어로 사명을 바꿨다. 보험사 고객이나 기업체 임직원의 보험 가입, 설계 등 건광관리와 건강상담을 대행해준다.

녹십자웰빙은 천연물의약품 개발 및 개인맞춤형 영양치료제 전문회사다. 2015년 태반주사제 전문업체 녹십자JBP와 천연물신약 기능성식품 제조·판매 업체 녹십자HS를 합병한 신설법인으로 지난해 초에는 녹십자 웰빙사업부와 다시 통합됐다.

또 녹십자이엠은 녹십자 자회사로서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및 생물안전등급(BSL) 기반 생산시설 설비의 컨설팅과 시공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메디진바이오는 혈장 연구, 인백팜은 양계·부화업 등을 각각 맡고 있다.

녹십자는 중국 진출을 위한 밑바탕을 마련하기 위해 1995년 중국 현지법인 녹십자생물제제유한공사(GC China)를 세웠다. GC차이나는 중국 현지에 7개의 혈액원을 갖고 있는 유통사 안휘거린커약품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안휘거린커약품은 중국에서 연간 30만ℓ 규모의 혈액제제를 공급한다.

중국사업의 경우 녹십자홀딩스가 녹십자홍콩법인(GCHK) 지분을 81.1% 보유하고 녹십자홍콩법인이 다시 GC차이나의 지분 98.9%를 갖고 있는 구조다. 2009년에는 미국법인 GCAM(Green Cross America)을 세우고 현재까지 연간 45만ℓ 규모의 혈장량을 공급할 수 있는 혈액원 9곳을 개원했다.

녹십자 캐나다법인 GCBT(Green Cross Bio Therapeutics)은 2014년 녹십자 북미법인 GCNA(Green Cross North America)가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현재 캐나다에 혈액제제 생산시설을 건립 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 건물 건립이 마무리된다. 오는 2019년에는 본격적인 상업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100만ℓ 규모의 캐나다 공장의 건립이 연내 마무리되면 녹십자는 각각 연간 30만ℓ, 140만ℓ의 혈장처리가 가능한 중국공장과 오창공장에 더해 총 270만ℓ규모의 혈장처리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샤이어 △그리폴스 △CSL △옥타파마에 이은 세계 5위권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