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몰들이 주요 쇼핑 채널로 떠오르면서 대형마트의 고유영역으로 여겨졌던 '신선식품' 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64조9134억원으로 전년대비 20.5%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곡물·육류·어류·과일·채소·신선식품 등 농축수산물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4년 1조1710억원 △2015년 1조4342억원 △2016년 1조7272억원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속된 성장세에도 전체 식료품 거래액 대비 비중이 낮다는 것도 신선식품 시장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블루오션'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선식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체 거래액 대비 2.5% 수준이었다. 약 30%에 달하는 전체 식료품 비중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온라인몰 신선식품 시장 진출 활발하지만…소비자 신뢰도↓
이에 따라 위메프·티몬·11번가 등 온라인몰들은 너도나도 신선식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0월 위메프는 소셜커머스 기업 최초로 신선식품 직배송 서비스 '신선생'을 시작했다. 과일, 축산, 채소 등 가공되지 않은 식품을 온라인으로 배송해주는 것. 위메프에 따르면 신선생은 오픈 9주 만에 신선식품 품목 판매수량이 3000여개에서 2만2000여개로 5배 이상 성장했다.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도 신선식품 판매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친환경 프리미엄 식품 온라인 판매 전문 기업 '헬로네이처'를 인수했다. 헬로네이처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신선식품 주문 시 24시간 내 수도권 지역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또 올 1월에는 티켓몬스터가 고품질의 신선식품을 마트 대비 최대 66%까지 할인 판매하는 직매입 신선식품 서비스 '티몬프레시'를 공식 오픈했다. 650여종의 신선·냉장·냉동식품군을 1000여종까지 확대해 온라인 장보기의 완성을 이루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보다 앞선 2015년에는 쿠팡이 농협중앙회와의 제휴를 통해 농산물 직배송 서비스를 실시한 바 있다. 농협의 신선농산물과 가공식품을 쿠팡에 공급하면 특수포장 후 로켓배송으로 소비자에게 직배송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에도 소비자 인식 변화는 지지부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부 서일화씨(가명·60)는 "온라인몰의 주문배송 시스템이 아무리 좋아졌다지만 아직까지는 직접 물건을 보고 사는 게 더 믿음직스럽다"며 "요즘 대형마트에서는 장을 보면 집까지 배달해주기 때문에 번거롭지 않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명선씨(가명·28)씨 또한 "야채나 과일 등을 온라인몰에서 주문해봤는데 상태가 좋지 않아 그 이후로는 구매하지 않는다"며 "상품의 질이 '복불복'이라 비싸더라도 차라리 집 근처 마트에서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게 낫다"고 꼬집었다.
신선식품 시장의 원활한 성장을 위해서는 배송 과정에서의 품질 관리와 신선도 유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누가 누가 더 싱싱한가' 신뢰도 높이기 사활
이에 온라인몰들은 포장·배송 기술 등을 개선해 오프라인 매장 수준의 신선도를 유지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이마트몰은 상품 픽업, 포장, 검수, 배송 전 과정을 진행하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NE.O(네오)'를 갖추고 신선식품과 냉동식품을 관리하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아울러 3시 이전 주문 시 당일 배송이 가능한 '쓱 배송'을 통해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시켰다.
아울러 지난 2015년부터는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실시, 국산 우수 농축수산물을 생산하는 농어민들을 지원함과 동시에 신선식품의 안정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였다.

생산자의 실명과 얼굴을 도입해 고객 신뢰도를 높인 곳도 눈길을 끈다. 옥션은 업계 최초로 '생산자 실명제'를 도입한 '파머스토리'를 통해 신선식품 사업 강화에 나섰다.
파머스토리는 옥션의 식품 담당 매니저와 식품 유통 전문가가 직접 산지를 방문해 품질을 검증한 상품만을 판매한다. 중간유통단계 없이 생산자가 직접 산지에서 발송하기 때문에 제품의 신선도도 높은 편이다.
위메프 역시 신선생 오픈과 동시에 물류센터 내 660평 규모의 냉장시설을 완비한 바 있다. 물류 전담팀이 배송 전 육안으로 품질 검사를 2회 실시해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티몬은 신선도 유지를 위해 고객이 받기 원하는 시간을 지정할 수 있는 '슈퍼 예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시장은 온라인 쇼핑몰의 '블루오션'으로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아직까지 시장 지배력이 압도적인 사업자가 없는 만큼 소비자 신뢰도를 확보하고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기업이 선두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