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달 23일 정부가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 가계소득 확충, 생계비 부담 경감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내수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금융업계에서는 내수주에 대한 수혜를 점치고 있다.
또한 내수활성화와 더불어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넘어서면서 '쇼트커버링 효과'가 내수주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발표한 내수활성화 방안은 내수를 늘리기 위해 월별로 단계적인 정책을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우선 이달부터는 한 달에 한 번 '가족과 함께하는 날'을 정해 그 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30분씩 일을 더 하고 금요일에 2시간 일찍 퇴근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유연근무제가 도입된다.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해 여행비용 경감을 통한 관광활성화 내용도 담겨 있다. 특히 5월 초 임시공휴일이 지정될 경우 소비 진작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소비자심리지수가 넉 달 만에 소폭 반등한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내수활성화 방안이 근본적인 소비회복으로 이어지기는 힘들겠지만 극도로 위축된 소비심리 회복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심리 회복은 11월 이후 코스피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내리고 있는 국내 내수주들의 주가 정상화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내수활성화 방안의 수혜주로는 백화점, 미디어, 호텔·레저 업종이 꼽힌다.
이 연구원은 "백화점 업종은 국내 소비심리에 가장 민감하다"며 "소비분위기 조성, 관광활성화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미디어, 호텔·레저 업종도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080160), AK홀딩스(006840), 티웨이홀딩스(004870),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여행 관련주의 수혜가 예상된다.
한편 이번 정책만으로 소비 시장이 의미있는 회복은 힘들지만, 그동안 낙폭과대주였던 내수주에는 분명 수혜라는 관측도 나온다.
코스피가 2100선을 넘어서면서 쇼트커버링 종목을 찾는 투자자들이 급증, 내수주의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이유에서다. 내수주는 전년대비 평균 주가 하락률이 5% 이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쇼트커버링이란 투자자가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측해 주식을 빌려 파는 공매도를 했지만 반등이 예상되자 주식을 되갚으면서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쇼트커버링 관련 종목에는 단기 회복 가능성이 큰 낙폭 과대주가 많이 꼽힌다.
국내 대표적인 내수주는 LG생활건강(051900), 아모레G(002790), 오리온(001800), SPC삼립 (005610) 등이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쇼트커버링이 예상되는 종목에서 단기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코스피가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서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의 쇼트커버링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이라며 "차익실현폭이 작아지거나 손실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의 경기 회복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원화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올해 미국내 의류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한세실업(105630)과 영원무역(111770) 등 섬유·의류 기업들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