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MWC 2017] 상반기 스마트폰 "큰 변화 앞서 숨 고르기"

올 상반기 스마트폰 '혁신보다 기본기 집중' '인공지능 폰 개화 원년'

임재덕 기자 기자  2017.03.02 14:35:5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이 2일(현지시간) 폐막한다.

MWC는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을 공개, 트렌드를 제시해왔다는 점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정보통신 산업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트렌드는 '혁신보다 기본기' '인공지능(AI) 폰 시장 개화'로 보인다.

지금껏 혁신에 집중하던 각 제조사들은 한 박자 쉬어가는 듯한 모양새를 보였다. 일례로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 모듈형 스마트폰인 G5를 이 전시에서 공개, 총 32개의 상을 쓸어 담았다.

단골 고객인 삼성전자가 갤럭시S8 공개를 한 달여 미룬 가운데, LG전자 G6와 화웨이 P10이 가장 큰 호평을 받고 있다.

LG전자는 '풀비전'으로 불리는 18:9 화면비의 5.7인치 QHD LCD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G6를 공개했다. 포터블 하이파이를 지원하는 오디오와 듀얼 카메라 등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화웨이는 P10에 풀HD 디스플레이에 하이실리콘 기린960 모바일AP, 라이카와 협력한 2000만화소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다. 두 제품 모두 전작대비 획기적인 성능 향상은 없었다.

이외에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 △오포 파인드9 △소니 엑스페리아 X시리즈 △레노버(모토로라) 모토G5 △HTC HTC 11 △TCL 블랙베리 DTEK △노키아 노키아8 등도 마찬가지다.

이를 두고 업계는 이미 하드웨어적 혁신은 포화상태라는 분석이다.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올 때와 같은 새로운 카테고리가 창출돼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

실제로 최근 출시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DSLR 일부 모델보다 나은 성능의 카메라를 달고 나온다. 방수방진, 지문·홍채인식, 무선충전 등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하드웨어적 스펙도 모두 갖췄다.

일각에선 지난해 혁신을 고수하다 실패한 사례도 이러한 흐름에 한몫했다는 평도 나온다.

LG전자는 지난해 모듈형 스마트폰 G5를 공개하며 관심 유도엔 성공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한 스마트폰이란 꼬리표를 달게 됐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 실패로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홍채인식 등의 혁신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노트7으로 약 7조원대의 손실을 봤다. 정부와 삼성전자 모두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결론을 냈다. 결국 많은 기능을 담으면서도 더 얇은 스마트폰을 향한 혁신에만 몰두한 결과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스마트폰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화할 전망이다.

LG전자는 G6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공개하는 갤럭시S8에 자체 개발한 AI 음성비서 '빅스비'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와 레노버도 상반기 중 '아마존 알렉사'를 품은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본격적인 스마트폰의 인공지능 시대는 내년쯤 열린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음성을 통한 전화걸기, 메시지 보내기 등 기본 기능 정도만 지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LG전자가 탑재한 구글 어시스턴트는 아직 한국어도 지원하지 않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큰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시기"라며 "올해 상반기는 내실을 다지는, 즉 큰 변화를 위한 준비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