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사장 박정호)이 '스마트한 가족생활 필수 애플리케이션(앱)'을 표방해 출시한 가족 커뮤니티 서비스 '케이크(cake)'를 1년도 안돼 종료한다.
2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케이크는 가족 간 앱 연동을 통해 △가족 간 위치·시간 메시지 △편리한 사진·일정 공유 기능 △생생한 가족 나들이 정보 △최대 1GB(기가바이트)의 '가족나눔데이터' 등을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로, 지난해 5월 출시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이달 31일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0일부터 공지를 통해 케이크 이용자들에게 관련 사실을 알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케이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많다는 판단에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용자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가족나눔데이터 등 일부 기능은 티월드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데이터 백업 방법도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이용자들은 갑작스런 중단이 다소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케이크에 가입한 A씨는 "가족끼리 잘 이용해보려고 가입했는데 중단된다니 당혹스럽다"며 "앱에 공유한 사진을 다시 백업해야 하는 불편이 생겼다"고 말했다.
앱스토어에는 '잘 이용하고 있었는데 왜 없어지냐' '시작하자 마자 종료할 서비스를 왜 만들었냐'는 불만의 글이 올라왔다.
케이크 출시 당시 티월드에서도 이용 가능한 가족나눔데이터 서비스에 SNS 기능이 더해진 형태가 '전혀 새롭지 않다'는 평가들이 있었다. 이번 중단은 이 우려가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일각에서는 사업자가 서비스를 출시한 후 이용 반응을 살펴 서비스 유지나 중단하는 과정은 가능하나,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시장성 및 서비스 가치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이 통신분야가 아닌 고객서비스를 다양하게 출시하는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드물다"며 "트렌드에 따라 이미 나와 있는 서비스를 모방하거나 차별점이 없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이 지난해 출시한 재능공유 플랫폼 '히든'은 '탈잉' '재능넷' 등 기존 재능을 제품화한 웹사이트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KT(030200·회장 황창규)가 지난해 선보인 동영상 플랫폼 '두비두'나 쇼핑 큐레이션 서비스 '쇼닥'은 기존 서비스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으며, 아직까지도 시장 반응이 미온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