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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핸들링·서스펜션 뛰어난 유럽감성 '2017 뉴 쿠가'

투박한 실내·플라스틱 소재 아쉬워…주행 중 소음 유입 무난

노병우 기자 기자  2017.03.02 11: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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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그동안 포드는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가솔린 모델에만 힘을 쏟아왔지만 몇 년 전부터 전략을 바꿨다. 라인업 강화를 위해서다. 이에 포드는 마침내 디젤에도 발을 담갔고, 지난 2015년 몬데오와 포커스에 이어 디젤 SUV모델인 쿠가를 선보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포드가 1년여 만에 쿠가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내놨다. 이를 두고 업계는 포드가 디젤게이트에 휩싸인 폭스바겐 티구안의 빈자리를 공략하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했다. 

포드의 경우 한 차원 높은 성장을 위해 디젤 라인업 강화라는 승부수를 띄웠음에도 폭스바겐에 비해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으며, 디젤게이트 이후 폭스바겐의 국내 판매가 완전히 중단됐음에도 반사이익을 챙기지 못했다. 

이에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포드가 반전을 꾀한 2017 뉴 쿠가를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코스는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마을에서 출발해 연천군 조선 왕가를 왕복하는 140여㎞ 구간.

사실 쿠가는 유럽감성을 듬뿍 담고 있는 모델이다. 유럽에서 개발하고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포드 이스케이프와 쌍둥이 같은 모델이긴 하지만 심장이 다르기에 성격이 엄연히 다른 모델이다. 가솔린엔진이 장착된 이스케이프는 북미시장을 겨냥, 쿠가는 유럽시장에 맞춰 디젤엔진이 장착됐다.

일단, 2017 뉴 쿠가는 △전장 4525㎜ △전폭 1840㎜ △전고 1690㎜ △휠베이스 2690㎜로, 전장과 전폭, 휠베이스에서 기존 티구안 대비 큰 차체를 갖는다. 반면, 전장·전폭·전고가 4195㎜·1795㎜·1590㎜인 티볼리보다도 확연히 크지만 휠베이스(2600㎜)와는 큰 차이가 없다. 

강인한 캐릭터 라인이 돋보이는 후드와 다이내믹한 디자인의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갖춘 외관은 정지한 상태에서도 움직이는 듯한 역동적 모습을 띠고 있다. 이는 포드 유럽의 디자인 DNA인 '키네틱(Kinetic)' 그 자체로, 쿠가는 흔들림 없는 당당함을 뽐낸다.

또 인체공학에 기반을 두고 디자인된 인테리어의 경우 최신형 인포테인먼트 싱크 3(SYNC 3) 등이 동반됐지만 투박하면서도 구식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고, 실내 전체를 두르고 있는 플라스틱 소재는 아쉬웠다. 또 중앙 센터페시아에 바짝 붙어 있는 변속기는 버튼을 조작하는 데 있어 손 움직임을 부자연스럽게 했다. 

다만, 뒷좌석에는 좌석별로 접이식 트레이 테이블을 달았고, 6대4 2열 폴딩 리어 시트를 통해 냉장고를 실을 수 있을 정도인 최대 1653ℓ의 트렁크 적재용량도 확보했다. 

2017 뉴 쿠가는 최고출력 180마력(3500rpm), 최대토크 40.8㎏·m(2000rpm)의 동력성능을 갖춘 2.0ℓ 듀라토크 TDCi 디젤엔진과 파워시프트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가속페달을 깊숙하게 밟았을 때 쿠가는 달려 나간다는 느낌보다 속도를 차곡차곡 쌓아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때문에 다소 '굼뜨다'는 인상도 없지 않았다. 시승하는 내내 쿠가는 가속페달을 깊숙하게 밟아도 한참을 지나야 고속을 찍는 더딘 주행을 이어갔지만, 속도가 붙은 상태의 쿠가는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무엇보다 쿠가의 주행 특징은 핸들링과 단단하게 조율된 서스펜션이다. 핸들링에 따른 쿠가의 움직임이 굉장히 날카로웠고, 다이내믹했다. 아울러 꽤 높은 속도에서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과속방지턱을 지나갔음에도 꿀렁꿀렁 거리는 느낌 없이 자세를 바로 잡아줬다. 

코너링에서도 지능형 AWD와 토크 온 디맨드(Torque on Demand) 시스템 덕분에 몸이 틀어지거나 밀리는 느낌 없이 안정적이다. 또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Auto Start-Stop System)'은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뗄 때 다시 걸리는 시동이 부드럽고 빨랐다.

이외에도 쿠가는 아이들링 시 차내로 전달되는 진동을 효과적으로 차단된 듯한 모습을 보였고,  주행 중 소음 유입은 평범했다. 왕복구간을 주행하는 동안 쿠가의 연비는 각각 11.0㎞/ℓ과 10.5㎞/ℓ로, 공인복합연비인 12.4㎞/ℓ를 밑돌았다.

한편, 2017 뉴 쿠가는 국내에서 트렌드(3990만원)와 티타늄(4540만원)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티타튬 트림에는 트렌드 트림 대비 △핸즈-프리 테일 게이트 △18인치 알로이 휠 △엠비언트 라이트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스테인리스 도어 스카프 플레이트가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