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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의 놀음판 기행] 눈 위에서 속도감 즐기고 싶다면 '스키' 제격

실력 과신하지 말고 '보겐' 기본기부터 착실히 익혀야

김경태 기자 기자  2017.03.02 11: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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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유로운 여가생활을 위해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이지만, 이러저런 이유로 머물러 계신 분들도 많죠. 필자가 직접 경험하고 즐겼던 것들 중 알맹이만 담았습니다. '김경태의 놀음판 기행' 이번 주제는 겨울 끝자락 한산한 스키장에서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스키'입니다. 

봄 향기가 물씬 풍기는 3월이 되면서 이제 겨울은 거의 막바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겨울이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인데요. 

이들은 올 겨울 마지막 스노우보드와 스키를 즐기기 위해 강원도를 찾고 있습니다. 특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스키장에서 슬로프 관리를 계속하고 있어 스노우보드나 스키를 즐기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노우보드나 스키를 처음 배우는 이들도 이 시기에 스키장을 찾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는 겨울철이 끝나는 시기가 되면 스키장을 방문하는 이들이 적어 사고의 위험성이 덜하기 때문입니다. 

필자 역시 올해 처음으로 스키를 배우는 조카들을 강습하기 위해 지난 25일 강원도의 휘닉스 평창(옛 휘닉스파크, 이하 휘팍)을 찾았습니다. 

◆'스키' 벗겨질 수 있지만 당황할 필요 없어

스키를 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장비를 갖춰야 겠죠. 스키 장비는 플레이트, 부츠, 바인팅, 폴로 이뤄져있습니다. 플레이트는 쉽게 말해 스키를 탈 수 있도록 하는 판자를 말하고, 바인딩은 부츠와 플레이트를 연결해 주는 장비입니다. 

마지막으로 폴은 평탄면이나 경사면을 활주할 때 추진력을 얻고 경사면을 내려올 때 몸의 균형을 유지하거나 방향을 바꿀 때 이용하는 장비입니다. 

그밖에 스키복과 보온을 위한 스키모자나 헬멧, 장갑, 눈 위에 반사되는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고글 등을 갖춰야하고, 장비와 옷은 자신의 몸에 꼭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렇게 장비를 모두 갖췄다면 본격적으로 스키를 타 볼까요. 스키의 가장 기초적인 동작은 넘어지기와 일어서기는 법입니다. 몸의 균형을 잃었을 때에는 무리한 동작으로 버티지 말고 넘어지려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중심을 이동시키는 것이 부상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때문에 되도록 앞으로 넘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폴을 앞에 집지 말아야 합니다. 또 엉덩이부터 땅에 닿게 함으로써 충격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넘어진 뒤 일어설 때 스키가 위쪽이 있고 몸이 아래쪽을 보고 있다면 누운 자세에서 스키를 들어 엉덩이를 축으로 180° 회전해 스키가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면 됩니다. 또 옆으로 넘어졌을 때는 두 무릎을 붙이고 머리를 앞으로 내밀며 한 손으로 지면을 밀어 일어나면 쉽게 일어설 수 있습니다. 

스키·스노우보드 전문 강사이면서 스노우랜드를 운영하는 김남선 대표는 "스키는 스노우보드와 달리 넘어질 때 스키가 벗겨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때 당황하지 말고 스키를 경사면과 수평이 되도록 놓고 다시 신으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A'자 기본기만 충실해도 스피드 즐길 수 있어

넘어지는 법과 일어나는 법을 충분히 연습했다면 슬로프로 올라가 볼까요. 스키는 스노우보드와 달리 두 발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스키를 착용한 상태에서 이동할 수 있는데요, 인라인이나 스케이트와 같이 한 발씩 밀면서 앞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스키가 겹쳐 넘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게 힘들다면 폴로 바닥을 찍으며 앞으로 밀고 나가도 됩니다. 

슬로프 상단에 도착하면 앞으로 미끄러지는 것에 겁을 먹고 주저 앉는 이들이 많은데요. 이때는 스키와 슬로프를 수평이 되도록 하면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라이딩을 시작해 볼까요. 스키 라이딩에서 가장 기본은 '보겐' 기술입니다. '보겐'은 스키 앞부분을 주먹 하나 정도가 들어가도록 한 상태에서 'A'자를 만든 후 똑바로 하강하며 브레이크를 연습하는 것입니다. 

기본 '보겐'을 익혔다면 '보겐' 상태에서 시선과 중심이동으로 조금씩 'S'자를 그리며 연습하다 보면 나중에는 '11'자의 멋진 모습으로 스피드를 내며 내려올 수 있습니다. 

김남선 대표는 "가장 기본기인 '보겐'만 잘해도 스피드를 즐기는데 어렵지 않다"며 "'보겐' 상태에서도 충분한 속도감을 즐기며 라이딩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단지 주의할 점은 몇몇 이들이 기본을 쉽게 생각하고 바로 상급자 코스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기본이 충실하지 않을 경우 갑작스런 상황에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기본이 충실하지 않다면 상급자 코스는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강원도 스키장의 폐장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 시기에는 스키장을 찾는 이들이 줄어들고 있는데요, 한산한 스키장에서 이 겨울이 끝나기 전에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스키를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