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삼성, 베트남 폭동 현장영상 '경악'

삼성디스플레이 소요, 인명피해 두고 "엇갈린 주장“

이수영 기자 기자  2017.02.28 23:48:1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의 핵심 생산 거점인 베트남 현지에서 역시 주요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에서 28(이하 현지시간) 오후 소요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jtbc를 비롯한 다수 언론에 따르면 오후 1시경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옌퐁공단 내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내에서 폭동이 일어났으며 일부에서는 한국인 경비원 한 명이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무엇보다 한국인 직원이 현지인을 폭행하는 것을 목격한 다수의 현지 근로자들이 흥분해 사태가 촉발됐으며 현지 언론은 여러 명이 중태에 빠졌다고 전해 충격을 더했다.

반면 삼성 측은 "인명피해는 없다"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 관계자는 "전자장치 출입구 방면에서 경비 용역직원과 현지인 직원 사이에 실랑이가 있었다"라면서도"인명피해는 없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장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2000년대 들어 삼성은 전자를 필두로 베트남을 핵심적인 생산 거점 삼아 대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스마트폰과 백색가전 부문에서 세계 일류 입지를 다진 브랜드네임을 기반으로 관련 부품업체들 역시 국내에서 베트남 현지로 속속 제조 기반을 옮겨갔고 자연히 국내 제조업의 침체를 부채질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현지에 세계 최대 규모 휴대폰 공장(1·2공장)과 가전·TV생산 공장 등 총 3개의 생산기지를 심었고 직원 수는 10만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한 수순처럼 현지시장에서 TV와 휴대폰 점유율 1위는 삼성의 몫이었다.

중요 거점에서 백주대낮 벌어진 소요사태는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가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을 보면 현지 직원들의 민심은 험악해 보인다.

단언하기는 이르지만 마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구속영장 청구와 발부를 기뻐했던 대한민국 촛불 민심처럼 억눌렸던 악감정이 한 순간 폭발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를 뒷받침하듯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 계열사의 잔혹사는 처음이 아니다. 2014년 베트남 북부 삼성전자 공장 신축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현지 경찰과 충돌, 4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당시 근로자들이 오토바이를 방화하는 등 극렬하게 저항한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