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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직원교육 허술…경비업체 에스원, 신뢰도 '바닥'

내부 직원, 3분 만에 ATM서 2억3000만원 훔쳐 달아나

하영인 기자 기자  2017.02.28 17: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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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달 23일 경기도 용인 코스트코 공세점에 설치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2억3000억원의 현금을 훔쳐 구속된 A씨(26)가 보안업체 에스원(012750)의 직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속 직원이 연루된 이 같은 사건은 예전에도 몇 차례나 있었던 일로, 에스원의 허술한 인성 교육과 프로세스 등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2008년도에도 이와 유사한 건으로 대표가 바뀐 바 있다.

28일 경찰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23일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17일 오후 8시45분경 용인시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 공세점 1층 출입문 근처 ATM기 5대 중 3대에서 2억3665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단 3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절도 피해를 당한 ATM 3대는 에스원이 경비업무를 맡았고, 나머지 2대는 다른 업체가 담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피해 금액이 2억3000여만원에서 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씨는 "빚을 갚기 위해 범행했다"며 "근무 당시 몰래 열쇠를 복제했다"고 진술했다. 실제 A씨는 월세 보증금과 자동차 할부 등 6000만원가량의 빚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신뢰를 중시하는 보안업체 내부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이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원의 경비업무 담당 직원이 이처럼 손쉽게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이를 모방한 제2, 제3의 범죄가 우려된다는 것. 

한편에서는 잇달아 벌어진 소속 직원의 절도 사건이라는 점에서 에스원의 허술한 프로세스에 대한 질타도 빗발친다. 

경비업무는 각 ATM기 설치 구역 주변을 순찰하다가 오류 메시지가 뜨면 5분 내 출동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범행 당시 근무한 또 다른 직원 B씨는 당일 ATM기 '문열림' 오류 메시지를 확인해 현장을 점검했지만, 현금통에 돈이 사라진 사실은 인지하지 못했다.

또 사건이 발생한 17일에 앞서 두 차례 정도 해당 ATM기에서 문열림 오류 메시지가 뜬 이력이 확인됐다. 이는 A씨가 범행을 예행연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속 직원의 예행연습이 허술하게 넘겨지고, 특수열쇠가 복제 가능한 정도로 관리가 엉성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에스원 측에 답변을 요구했으나 수사 과정 중인 건으로 답변을 내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실수인데 회사도 난처한 상황"이라고 응대했다.

이어 "에스원에서는 이런 부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프로세스, 인성교육, 채용 시 다양한 테스트 등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번 일로 한 번 더 점검하고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보안업계는 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 3개사가 시장의 95%를 과점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삼성의 자회사인 에스원은 종합 안심솔루션 기업으로 보안서비스 1위 세콤, 부동산종합서비스 블루에셋, 안심모바일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