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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까지 깬 국내 게임시장…해외서 '활로'

해외서 성공하면 국내서도 반응 좋아

김경태 기자 기자  2017.02.28 17: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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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게임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지 오래다. 여기에 외산게임의 국내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게임사들은 온라인·모바일게임의 대형화와 함께 유명 지식재산권(IP)에 매출 개선을 기대는 상황이다. 일부는 상위 게임만 살아남는 국내시장을 벗어나 인도, 러시아로 진출하는 등 새 성장동력 찾기에 나서기도 한다. 

완성도 높은 게임이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당연하다. 온라인게임은 과거 혼자 즐기는 게임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바뀌며 흥행작이 등장했다. 

또 모바일게임은 온라인게임 틈새시장을 노린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여러 장르에서 흥행작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에서 성공이 어렵다던 역할수행게임(RPG)들이 오랜 기간 차트에 머물며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그러나 게임시장의 성장은 더디기만 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1월 발표한 '2016년 3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 게임산업'을 보면, 작년 3분기 기준 게임산업 매출액이 전체 콘텐츠산업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3%다. 2015년 3분기 11.0%를 기록한 이후 4분기부터 2016년 2분기까지 10%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국산 게임을 그대로 복제한 중국산 짝퉁 게임들의 중국 온라인·모바일시장 범람 탓에 전 세계로 뻗어나간 우리 게임업계가 막대한 피해를 입는 등 국산 게임이 점점 설 자리를 잃는 형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게임은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온라인게임에서는 정상 자리는 모두 외산게임에 밀린 상황"이라며 "계속되는 외산 게임의 국내 유입으로 모바일게임 역시 언제 순위가 뒤바뀔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내 게임사들은 꼭 대작이 아니더라도 국내를 벗어나 새로운 국가로 진출해 활로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오히려 국내에서 성공 못한 게임이더라도 해외에서 성공할 경우 국내에서 더 좋은 반응을 얻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인도·러시아 찍고 글로벌 주요 시장 진출 채비

지난 2011년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대표 박지원)은 한국 게임시장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기업이 돼야 한다는 미션으로 본사를 국내에서 일본으로 옮겼다. 

당시 넥슨의 이런 행보는 많은 우려와 비난을 받았지만 현재는 국내 1위 게임사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국내 상위권 게임회사들의 매출 중 많은 부분을 해외 매출이 차지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095660·대표 이기원)를 비롯해 △컴투스(078340·대표 송병준) △게임빌(063080·대표 송병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112040·대표 장현국) △엔씨소프트(036570·대표 김택진) △NHN엔터테인먼트(181710·대표 정우진) 등의 매출 상당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중소·중견 기업들의 해외 진출 역시 늘고 있는 추세다. 먼저 제페토(대표 김지인)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1인칭슈팅게임(FPS) 배틀 카니발 서비스를 시작했따. 러시아 최대 게임쇼인 '이르고미르'에 참가해 게임을 알리며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아울러 지난 1월에는 익스트림과 태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 지난 2일 인도에서 처음 열린 인도게임전시회 '인도 게이밍쇼 2017'에 참가하며 글로벌 시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라이톤(대표 전홍준·구의재) 역시 '인도 게이밍쇼 2017'에 모바일 RPG '영웅의 진격'을 전시하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영웅의 진격'은 기존 영미권 시장 외에도 올해 상반기 중 △러시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등을 사용하는 글로벌 주요 시장에 대한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 중소·중견 게임사에서는 자사 게임뿐 아니라 퍼블리싱사업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도 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인도와 러시아는 세계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인구가 많고 성장 가능성이 높아 게임 시장 잠재력도 크다"며 "현지 유저들이 요구하는 니즈를 충족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는 아직도 게임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며 "몇몇 게임사는 처음부터 아시아를 공략해 이미 성공 궤도에 오른 기업도 있어 국내만 고집하기보다 새로운 국가로 진출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