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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빅3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살길 모색

초고장력 자동차강판·내진용 철강재·컬러강판 '프리미엄 제품' 개발 한창

전혜인 기자 기자  2017.02.28 16: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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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세계적인 업황 불황에도 견조한 성적을 이룬 철강업계 빅3 △포스코(005490) △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001230)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나섰다.

저수요 시황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적은 매출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만이 살길을 마련해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공급과잉업종으로 불리며 구조조정을 피하지 못한 철강업계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수익성이 회복되면서 다소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유지 또는 회복됐으나 매출은 오히려 줄어든 '불황형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각 업체들은 적은 매출에도 고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선두주자는 역시 포스코다. 자체 개발한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 비중을 점점 높이는 중이다.

일반적인 범용제품에 비해 수익률이 10% 이상 높은 대표적 고부가가치 상품인 WP제품은 작년에 전년대비 326만3000톤이 늘어난 1597만3000톤을 판매하면서 전체 판매량 중 47.3%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중요도가 높아졌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지난해 전년대비 8.8%의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은 18% 늘릴 수 있었다.

올해 포스코는 WP제품의 판매량을 1685만9000톤까지 늘려 판매비율을 52%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WP 제품군을 확장시키는 한편 설비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포항제철소에서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의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종합준공식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연간 16만톤의 Hyper NO를 생산할 수 있게 되면 그만큼 일반재 생산은 상당부문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포스코는 지난 27일 포항제철소에서 '넥스트 50년 설비고도화투자 발대식'을 전개했다. 3고로 3차 개수사업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총 1조500억원가량의 설비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같은 날 장인화 포스코 철강생산본부장은 "포항제철소의 설비성능 향상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WP제품의 양산능력을 높일 것"이라며 "향후 60%까지 판매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후발주자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초고장력강판 등으로 전체 매출의 35% 정도에 이르는 주력상품인 자동차강판의 프리미엄화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매출은 3.5% 늘어 16조6915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1.3%가량 감소해 1조4450억원에 그쳤다.

현대제철은 초고장력강판의 뒤를 잇는 차세대 자동차용 강판 개발에 힘을 쏟는 중이다. 이에 더해 알루미늄 등 비철 소재에 겨룰 수 있는 차량 경량화제품 생산 및 AP(자동차 부품)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인천공장의 전기로 매각에 대해 원샷법 적용을 승인받으며 사업 재편에 세제 혜택 및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순천공장에 고부가 단조제품 설비 투자를 할 예정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앞다퉈 개발하고 있는 내진용 건설 자재 역시 고부가가치 제품 중 하나다.

지난해 5년 만에 당기순이익에서 흑자를 기록한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분야에서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가전용 컬러강판 '앱스틸'에 이어 지난 2011년 건축 내외장재용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을 론칭하는 등 철강업계 최초로 디자인팀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는 지향해야 할 영역으로 앞으로 더욱 그 비중이 상승할 것"이라며 "기존 수요가 한계를 보이는 만큼 고부가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수출 등에서 신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업계의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