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출시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리니지)' 등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리니지가 MMORPG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자 여러 게임 개발사가 리니지와 동류 장르의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MMORPG와 RPG(역할수행게임) 주류 속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게임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퍼즐게임'이다.
리니지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만큼 많은 유저들이 즐기고 있다. 리니지의 흥행으로 최근 게임시장은 MMORPG와 RPG 위주의 판이 꾸려졌다. 올해 역시 'VR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MMORPG와 RPG 게임들의 출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주목받는 게임으로는 컴투스(078340·대표 송병준)의 '서머너즈 워 MMORPG'를 비롯해 △엔씨소프트(036570·대표 김택진) '리니지M' △룽투코리아(060240·대표 양성휘) '검과마법: 다시 만나는 세계 for Kakao' 등이 꼽힌다.
그렇다고 모든 게임 개발사가 MMORPG와 RPG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비주류라고 할 수 있는 퍼즐게임 개발에 열중하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선데이토즈(123420·대표 이정웅)다.
썬데이토즈는 퍼즐게임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애니팡'의 IP를 활용한 '애니팡3'로 구글플레이에서 지난 2월 초 16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밖에도 △비쥬얼드(보석맞추기) △쥬 키퍼 △애니팡 △캔디크러쉬 △포코팡 등이 50위권 내에 머무르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퍼즐게임이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는 간략한 게임 규칙만 이해하면 누구든지 짧은 시간에 적응할 수 있어 초심자에게 게임을 소개할 때 부담 없이 권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MMORPG·RPG, 퍼즐게임 대비 개발 기간 길고 조작도 어려워
MMORPG나 RPG는 기본적으로 스토리가 바탕이 돼야 한다. 이에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기도 하고 소설이나 만화를 바탕으로 게임을 개발하기 때문에 퍼즐게임 대비 개발 기간은 물론 자금도 많이 소요된다.
뿐만 아니라 스토리가 바탕이 되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 다양한 미션(임무)을 완수해야만 다음 미션을 수행할 수 있어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게임을 진행하기 힘들다.
또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캐릭터나 펫(애완동물) 등을 성장시켜야 하고, 함께 게임을 즐기는 다른 유저들과의 동맹 등 여러 가지 콘텐츠를 꾸준히 수행해야 하기에 게임을 잘 모르는 어르신이나 어린 아이들이 즐기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이런 이유로 게임을 출시하기 전 비공개 테스트(CBT)를 통해 유저들의 반응과 게임의 성공 확률을 점검하고, CBT에서 유저들의 호응이 좋지 않을 경우 개발을 중단한다는 게 MMORPG·RPG 개발사들의 설명이다.
반면 퍼즐게임은 고난이도의 기술과 막대한 자본 없이 아이디어만으로 게임을 만들 수 있고 응용 분야가 다양해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비교적 쉽다. 특히 퍼즐게임은 MMORPG·RPG와 같이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아닌 기본적인 규칙만 알면 되기 때문에 누구든지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일례로 퍼즐게임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테트리스'를 살펴보면, 하늘에서 떨어지는 벽돌을 '회전' '이동'하기만 하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빈 칸 없이 한 줄을 가득 채우면 그 줄은 소멸하고, 다음 벽돌을 쌓을 공간이 생기도록 하는 게임으로 초보자부터 프로게이머급 실력자까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MMORPG나 RPG는 스토리가 있고 캐릭터를 키운다는 점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내용을 이해 못하면 게임을 즐기기 어렵다"며 "퍼즐게임은 특별한 설명 없이도 다른 유저가 게임을 하는 것만 보고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앵그리버드2' 인기 식고 '3매치' 뜨고…캐릭터 특징·장르 융합 관건
물론 현재 퍼즐게임시장에서 '테트리스'처럼 블록을 맞추는 게임은 찾기 어렵다. 이는 게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듯 퍼즐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니즈도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국내에서 인기를 누렸던 '물리퍼즐'의 한 종류인 '앵그리버드'를 보면 알 수 있다. '앵그리버드'는 새를 날려 알을 훔쳐간 돼지가 사는 건물을 부순다는 설정으로, 첫 작품 발매로부터 5년이 지난 2014년 누적 다운로드 20억건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앵그리버드2'는 구글플레이 151위로 인기가 식은 상태다. 반면 '3매치' 게임들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3매치' 게임은 일곱 가지 색의 공이 8×8칸 공간 안에 들어있고, 마주한 두 개의 공 위치를 바꾸며 같은 색 공 3개 이상을 나란히 늘어놓을 경우 해당 공이 사라지며 점수가 올라가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3매치' 게임은 △비쥬얼드(보석맞추기) △쥬 키퍼 △애니팡 △캔디크러쉬 △포코팡 등이 있다. 특히 국민 게임으로 불린 퍼즐게임인 선데이토즈(123420·대표 이정웅)의 '애니팡3(구글플레이 18위)'와 NHN엔터테인먼트(181710·대표 정우진)의 '프렌즈팝(구글플레이 17위)'은 20위권 이상으로 안정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록게임은 처음 단순하게 시작했지만 현재는 높은 난이도의 블록이 등장하면서 점차 멀리하게 됐다"며 "'3매치' 게임은 잠깐의 짧은 시간에 단순하게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카카오톡'과 연계로 친구들과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소개했다.
이어 "'애니팡'과 '프렌즈팝'이 상위권을 유지하는 이유는 캐릭터의 특성도 한몫했지만 장르의 융합도 무시할 수 없다"며 "퍼즐게임도 유저들의 니즈에 맞춘 게임들이 장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