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7.02.27 16:44:10

[프라임경제] 지난해 전 세계 모바일 관련 업계는 '모바일은 모든 것이다(MobIile Is Everything)'라며 모바일 자체 가능성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모바일 그 다음 요소(Mobile The Next Element)'를 고민한다.
27일(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MWC) 2017은 '모바일, 그 다음 요소'를 주제로 전시된다.
전 세계 200여국의 2200여개 업체가 참가, 참석자만 10만1000여명으로 추산되는 이번 전시는 지난해에 이어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이 핵심 전시 주제로 다뤄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 5G 구현을 위한 각사별 속도 시연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등 5G 기술 구현 자체에 관심이 모였다면, 올해는 이런 5G 기술 자체 경쟁은 한 발 뒤로 빠지고, 인공지능(AI)·가상현실(VR)·증강현실(AR)·로봇·커넥티드카·드론 등을 뒷받침하는 기술로 자리한다.
즉 5G 서비스들의 향연이 이어져 '모바일 다음 요소'를 말하고 있는 것. 여기에 키노트 연설 등을 통해 5G 규제 및 정책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CES서 먼저 주목받은 AI, 제조사·이동통신사 등 앞다퉈 선봬
CESS 2017에서 화두로 떠오른 AI 서비스가 MWC 2017에서도 앞다퉈 전시됐다.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공개된 LG전자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G6'에도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도입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S3'에는 '빅스비' 화웨이의 'P10'에는 '아마존 알렉사' 노키아의 'P1'에는 '비키'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한국어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한 AI 비서 '누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IBM의 AI 시스템 '왓슨'이 탑재된 SK 주식회사 C&C의 '에이브릴'과 연동해 영어 인식까지 가능한 모습을 선보였다.
여기에 스피커 형태의 AI를 넘어 로봇 형태의 AI 서비스까지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소셜봇(Social Bot)·토이봇(Toy Bot)과 외부 개발사 제품인 펫봇(Pet Bot)·커머스봇(Commerce Bot)을 전시했다.
KT는 올해 선보인 AI TV '기가지니'를 전시하진 않았으나, '이 브레인(E-Brain) 엔진을 탑재해 보다 지능화된 생산·소비·거래 융복합 통합 관리 플랫폼 'KT-MEG' 등 머신러닝을 통해 생산·소비·거래 전 영역의 효율화를 추구하는 스마트 에너지 서비스를 소개했다.
삼성SDS는 AI 기반 매장관리용 챗봇 'Nexshop Training'을 공개했다. 매장 직원들이 챗봇과 텍스트·음성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고객응대 및 매장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학습할 수 있다.
또 모바일 기기로 매장의 재고·매출·구매이력 등을 관리하거나 매장 내 고객행동과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하다.
엘로이즈는 사용자의 스마트폰에서 동작하며 연예인·친구·연인을 3차원(3D) 아바타로 만드는 서비스 '위드미'에 AI 기능을 적용, 대화를 할 수 있게 했다.
◆'포켓스톱' 설치된 MWC…AR/VR·커넥티드카 '5G 서비스' 총집합
행사장 곳곳에는 AR 게임 '포켓몬고' 대결장소인 체육관과 아이템보급소 등 포켓스톱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켓몬고로 전 세계 열풍을 불러 일으킨 나이앤틱의 존 행크 CEO는 이번 MWC 2일차 기조연설자로 참여해 5G 시대 콘텐츠를 주제로 한 키노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AR·VR·혼합현실(MR)을 이용한 신개념 통화 기술인 '텔레프레즌스'를 공개했으며, KT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구현할 동계스포츠가 접목된 VR 서비스를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기어VR' 신제품을 전시한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부드러운 착용감에, 자이로센서와 가속센서 등이 내장돼 보다 정교하고 부드러운 VR 시청경험을 제공한다. 또 '기어 VR 컨트롤러'에는 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컨트롤러를 적용해 인터렉티브 게임 등을 더 실감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AR·VR 서비스 외 커넥티드카나 자율주행차 기술도 전시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BMW 코리아와 공개한 커넥티드카 'T5'를, KT는 자율주행차 기술을 AR 영상으로 소개했다.
한편, KT경제경영연구소는 이번 MWC 2017과 관련된 전망 보고서를 발간, MWC 2017이 5G 시대에 던지는 시사점에 대해 "4G에서 제한적이던 서비스들이 5G의 3대 속성인 초고속·조저지연·초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진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