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장수했다. 그것도 최장수다.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주인공은 바로 쌍용자동차와 함께 동행하고 있는 코란도다. 오죽하면 코란도의 역사를 알려면 쌍용차의 역사를 모르고는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만큼 코란도는 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쌍용차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물론, 티볼리 브랜드라는 걸림돌(?) 때문에 다소 뒷전으로 밀린 적도 있지만, 코란도의 명성은 어디 가지 않더라. 지난 1월 5세대로 돌아온 코란도 C의 수식어는 '뉴 스타일(New style)'이다.
쌍용차는 뉴 스타일 코란도 C를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Active Lifestyle)을 추구하는 젊은 가족(Young Family)을 위한 '우리가족 첫 번째 SUV(My 1st Family SUV)'로 정의했다. 즉, 가족의 행복한 여가와 안전한 이동에 적합한 SUV를 필요로 하는 고객들에게 집중적으로 매력을 어필할 계획이다.
이에 5세대 코란도 C가 이름에서부터 강조하는 것처럼 얼마나 새로운 스타일로 바뀌었을지, 또 그동안 SUV시장에서 빼앗겼던 점유율을 되찾을 수 있을지, SUV 전문기업이라는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트렌디·스포티한 디자인…가족 중심 넉넉한 실내
일단, 뉴 스타일 코란도 C(이하 코란도 C)의 디자인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무난함 속에서 뽐내는 세련미'라고 할까. 튀지 않고 오래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고 무난한데, 그렇다고 촌스럽지는 않고 세련됐다.
특히 이번 5세대는 이전 모델인 4.5세대 대비 전면 디자인을 중심으로 신차 수준의 스타일 변경을 통해 SUV 본연의 강인함과 더불어 스포티한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역동적이고 볼륨감 넘치는 전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쌍용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숄더윙(shoulder-wing) 그릴. 숄더윙 그릴은 헤드램프와 완벽하게 일체화된 선을 이루며 강인한 이미지를 완성한다.
여기에 전면을 통일성 있게 하기 위해 하단부 에어인테이크 그릴을 비롯해 방향지시등 및 안개등이 조화롭게 연결되도록 디자인됐다. 주간주행등(DRL)은 개별적으로 이너렌즈(inner lens)를 적용한 11개의 고휘도 LED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스타일은 물론, 시원스러운 시인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리어범퍼를 핵심 포인트로 한 후면은 역동성이 강조됐다. 확장된 투톤 리어 범퍼는 오프로더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강조했고, 듀얼 테일파이프와 어우러져 스포티한 느낌을 함께 살렸다.
또 측면은 신규 18인치 다이아몬드컷팅휠은 심플하면서도 럭셔리한 스포크 디자인으로 날렵한 사이드 가니시라인과 더불어 엣지있다.
무엇보다 쌍용차가 가장 신경 쓴 곳이 바로 실내다. 이유는 5세대 코란도 C가 패밀리카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신규 디자인한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스티어링휠을 비롯해 소재와 패턴을 새롭게 적용함으로써 운전자의 조작편의성을 극대화했고, 감성품질도 강화했다. 스티어링휠은 운전자의 손에 밀착되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고, 오디오나 크루즈 컨트롤 등 모든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버튼을 구성했다.
이와 함께 운전자 취향과 기분에 따라 6컬러 중 선택할 수 있는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실린더 타입의 크롬 몰딩으로 소재의 고급스러운 느낌과 더불어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화했다.
이외에도 대시보드에 지오메트릭 패턴그레인을, 도어트림에는 입체감 있는 카본패턴을 각각 신규 적용해 젊고 스포티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데 중점을 뒀다.
지금부터가 코란도 C의 장기자랑 시간이며, 2열이 담당한다. 코란도 C는 쾌적하고 편안한 이동을 보장하기 위해 동급에서 유일한 풀-플랫(full-flat) 2열 시트 바닥 공간과 17.5도 리클라이닝(뒤로 젖히기)이 가능한 2열 시트가 적용됐다 .
여기에 짐이 많을 경우 2열 시트를 폴드&다이브해 완전히 평평한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러기지룸에는 대형 2단 트레이 등 다양한 수납공간도 갖췄다.
◆경쾌한 주행부터 흔들림 없는 안정감까지
코란도 C에는 2.2 4기통 LET 디젤엔진이 적용돼 4000rpm에서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40.8㎏·m는 1400~2800rpm에서 발휘한다. 여기에 아이신(AISIN)사의 6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뤘다.
옵션으로는 전자식으로 전·후륜에 구동력을 자동으로 배분하는 스마트 AWD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지만,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스마트 AWD(All-wheel Drive) 시스템이 없는 모델.
출발하기 전 확인해 본 코란도 C의 아이들링 소음은 무난했다. 대게 4기통 디젤엔진은 소음보다 진동에 취약하다는 평이 있지만, 코란도 C는 경쟁모델 대비 1개 많은 4개의 엔진 마운트와 마운트 용량을 키운 덕에 실내로 유입되는 진동이 적었다.
또 코란도 C의 특징 중 하나는 동급 경쟁모델에서 사용되지 않는 전방 풀 타입 서브프레임을 적용한다는 것. 이점 역시 엔진과 변속기로부터 전달되는 진동을 분산하는 데 유리한 구조를 갖는다. 뿐만 아니라 풀 타입 서브프레임은 전방충돌 시 차체변형을 방지하는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가속페달을 밟자 망설임이나 주저함 없이 앞으로 달려 나갔다. 고객들이 '일상에서 파워 드라이빙'을 체험하도록 하고 싶었던 쌍용차가 LET(Low-End Torque) 콘셉트에 따라 1400rpm에서부터 최대토크가 발휘하도록 했기에 출발부터 경쾌했다.
이 같은 경쾌함은 고속에서도 계속됐다. 고속도로에서도 코란도 C는 시속 150㎞ 이상으로 밟아도 안정성은 물론, 힘차게 달리는 맛이 즐거움을 배가시키기에 충분했다.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아도 코란도 C는 회전구간에서 차체가 밀린다거나 쏠림현상은 일어나지 않았고, 빠른 차선변경에서도 안정감은 흐트러지지 않는다. 여기에 반응속도가 빠른 브레이크는 내리막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원하는 방향으로 잘 틀어주는 핸들링도 일품이었다.
다만, NVH(Noise·Vibration·Harshness) 성능은 조금 아쉽다. 고속주행으로 갈수록 들려오는 노면 소음과 풍절음은 운전자를 종종 거슬리게 했고, 동승자와의 대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뉴 스타일 코란도 C의 판매가격은 △KX 2243만원 △RX(고급형~최고급형) 2565만~2713만원 △DX 2877만원 △Extreme 2649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