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혼밥(혼자 하는 식사)·혼술(혼자 하는 술)'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홀로 대충 끼니를 해결하거나 술을 즐기다보면 건강을 해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혼자 먹는다고 대충? 위장 질환 발병 위험 높여
혼자서 밥을 먹을 경우 대충 때우기 식의 식사가 되기 쉽다. 하지만 혼밥이라도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지 않으면 비만과 위장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의 약 55%가 식사를 대충하거나 인스턴트 식품을 주로 먹는다고 응답했다. 또 자주 즐기는 식사 메뉴는 △라면 △백반 △빵 △김밥 △샌드위치 등이었다.
이 경우 탄수화물과 지방식 위주로 열량이 높기 때문에 비만을 유발하기 쉽고, 설탕과 인공조미료가 다량으로 함유된 경우가 많아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밥을 함께 먹는 상대가 없으면 식사 속도가 빨라져 비만과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질 가능성도 높다. 더불어 TV를 보거나 휴대폰으로 영상을 보면서 밥을 먹으면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킬 수도 있어 과식이나 소화불량을 불러올 수도 있다.
정혜경 이대목동병원 위·대장센터 교수는 "첫술을 뜨고 20분 정도 지나야 식욕 억제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20분 이상 느긋하게 먹고 식사에만 집중해야 음식물을 제대로 씹고 과식하지 않게 된다"고 조언했다.
또 "혼밥이 하나의 사회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무조건적인 경계보다는 건강한 식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조리 식품을 선택하고 채소나 제철 과일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눈치볼 필요 없이 '술술'…간질환 위험↑
'혼술' 또한 1인 가구 건강의 또 다른 위협요소다.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은 단체 음주문화와 같은 강제성은 없지만 술 자체에 몰입하게 하고 자제시킬 상대가 없어 과음의 확률이 높아진다. 또 언제든 자유롭게 마실 수 있어 습관화될 경우 음주 빈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20~40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최근 6개월 이내 혼술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66.1%에 달했다. 이들 중 6개월 전에 비해 음주빈도가 늘었다는 응답자도 4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또 한 번 술을 마시면 남녀 평균 △맥주 200㎖ 4잔 △소주 50㎖ 5.7잔 △과실주 100㎖ 2.6잔 △탁주 200㎖ 2.7잔 △위스키 30㎖ 3.1잔을 마셔 여럿이 마실 때보다는 적었다. 하지만 37.9%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고위험음주량 이상 마셨다.
김휘영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교수는 "과음은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남성은 하루 소주 2잔 이내, 여성은 하루 소주 1잔 이내 음주량이 안전하다"며 "특히 여성이나 영양상태가 좋지 못한 이들은 소량의 알코올 섭취만으로도 심한 간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알코올 의존성에 의해 음주량이 늘어날 우려가 있으므로 매일 혼자 술을 마시는 습관은 지양해야 하며 과음을 지속해온 경우 검진을 통해 간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