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5'는 7년 만에 돌아왔고, 실망시키지 않았다. 물론, 그 기다림에 지쳐 다른 'E'에게 떠난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5'에게서 조바심은 보이지 않았고, 당당했다. 여기서 5는 BMW 5시리즈, E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다.
BMW 5시리즈가 7년 만에 풀 체인지 된 7세대 뉴 5시리즈로 국내에 상륙했다. 이에 김효준 BMW 코리아 사장은 말했다. 국내 수입차시장은 이제 7세대 뉴 5시리즈의 출시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될 것이라고.
사실 BMW에게 5시리즈는 남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5시리즈는 지난 1972년 선보인 이래 전 세계에서 79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이다. 그 명성은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등 여전하다. 더욱이 최근 고객을 대상으로 'BMW'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58%가 '5시리즈'라고 답할 정도다.
이에 BMW를 더 BMW답게 만든 것은 물론, 비즈니스와 다이내믹, 그 어디에서도 독보적 존재감을 나타낼 뉴 5시리즈를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520d x드라이브 M스포츠 패키지 플러스(520d xDrive M Sport Package Plus), 시승코스는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출발해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브센터를 다녀오는 약 130㎞.
◆큰 덩치 '위압감' 뽑내…더 안락해진 실내
첫인상은 큰 덩치를 앞세워 뽐내는 대단한 위압감이다. 스포티함과 다이내믹함, 그러면서도 젠틀하면서도 우아한, 어느 것 하나 포기하지 않았다. 4936㎜의 전장과 1868㎜의 전폭, 1479㎜ 전고는 당당하면서도 우람한 실루엣을 완성한다. 이는 각각 이전 모델 대비 29㎜, 8㎜, 15㎜ 늘어났다.
여기에 공차중량(유럽기준)은 최대 115㎏까지 줄었고, 새로 디자인된 섀시와 낮은 무게중심, 균형 잡힌 무게배분, 뛰어난 강성 등을 통해 보다 역동적인 주행경험과 안락함을 제공한다.
역시나 전면은 친숙한 BMW 키드니 그릴과 양쪽 트윈 원형헤드라이트가 눈길을 끈다. 문제는 이전 모델보다 더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것. 이유는 바로 클래스 헤드라이트 커버가 키드니 그릴과 연결돼 넓은 차폭을 강조했기 때문. 즉, 도로 위에 낮게 깔린 듯한 형상을 강조한다.
측면에서는 짧은 오버행으로 스포티한 외관을 강조하며, 새롭게 추가된 스웨이지 라인이 뒤로 갈수록 점점 높아지면서 역동적인 인상을 완성시킨다. 또 에어 브리더를 통해 휠 주위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해 공기저항을 줄임과 함께 효율성도 개선됐다.
여기에 낮은 후면 디자인은 차폭을 더 넓어 보이게 하며, 안쪽으로 깊숙이 뻗은 리어라이트는 시각적으로 차체의 옆면과 뒷면을 매끈하게 잇는 역할을 한다.
실내는 여유로움이 돋보였다. 휠베이스를 이전 모델 대비 7㎜로 더 늘려 넓은 실내공간도 제공하게 됐다. 여기에 운전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대시보드와 블랙 하이그로시 버튼을 적용해 고급스럽고 깔끔하게 구성한 센터페시아 등이 시선을 끈다.
또 내부 곳곳에 추가한 방음재와 흡음재로 조용하고 안락하며,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아울러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사용 간편화를 위해 10.25인치의 고해상도 스크린에 새로운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도입됐다. 뉴 5시리즈에는 7시리즈에서 선보인 '제스처 컨트롤'도, 기존보다 70% 넓어진 최신 풀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기본으로 적용됐다.
무엇보다 이번 뉴 5시리즈에는 국내 고객만을 위해 전 라인업에 M 스포츠 패키지를 기본 적용해 더욱 강렬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대형 공기흡입구가 있는 전면부, 사이드 스커트 트림, 2개의 직사각형 테일파이프로 구성된 M 에어로 다이내믹 패키지와 M 레터링 도어실, 낮아진 M 스포츠 서스펜션 등이 장착됐다. 실내에는 요추 지지대를 포함한 다코타 가죽 소재의 스포츠 시트, 기어 시프트 패들이 포함된 스포츠 스티어링 휠이 장착됐다.
◆강력한 파워·역동적 주행성능…'소음' 그게 뭐죠?
4기통 디젤엔진이 탑재된 뉴 520d x드라이브 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는 △최고출력 190마력(4000rpm) △최대토크 40.8㎏·m(1750~2500rpm) △제로백 7.6초 △최고속도 237㎞/h다.
시동을 걸면 고요하면서도 부드러운 엔진음이 들린다. △컴포트 △스포츠 △에코 프로 세 가지 드라이빙 모드에 특화된 계기판 테마는 운전자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덤으로 선사한다.
일단, 강남 시내에서 저속으로 주행할 때의 정숙성은 인상적이었고, 가속페달 반응도 상당했다. 개인적으로 M 스포츠 패키지의 다이내믹한 감성을 느끼기 위해 스포츠 모드를 중심으로 주행했는데, 가속페달을 밟으면 순간 곧바로 매섭게 rpm과 속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 돋보였다.
고속도로에서 한 번 속도가 붙은 뉴 5시리즈는 무서울 것이 없었고, 그 와중에 몸놀림은 굉장히 부드럽다. 빠른 속도에서도 바닥에 딱 달라붙은 채 자유자재로 도로를 질주했다. 코너구간에서도 원심력을 감소시켜주고 높은 속도에서도 안정적인 핸들링을 가능케 해줬으며, 노면 대응력과 민첩한 운동성이 일품이었다.
뉴 5시리즈는 어떤 상황에서도 차체를 안정된 자세로 유지하는 등 주행안정성이 뛰어났다. 이는 앞·뒤 구동력 분배를 항상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xDrive'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부분이다. 또 브레이크 성능도 반작용으로 인한 출렁임 따위 없이 바닥을 꽉 붙잡았다.
디젤임에도 고속에서도 소음 및 풍절음은 감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7시리즈에서 이어 뉴 5시리즈에도 적용된 제스처 컨트롤의 경우 정확한 제스처를 요구하는 탓에 충분히 익숙해질 필요가 있어 보였다.
무엇보다 뉴 5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완전 자율주행에 한걸음 더 다가간 가장 진보된 반자율주행이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된 점이다. 위험상황 발생 시 기존에 단순히 경고를 전달하는 것에 그쳤다면, 이번에는 차량이 실제 스티어링 휠 움직임 및 제동과 가속까지 개입해 준다.
실제로 주행 중 경험해본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변경 경고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등은 스티어링 휠에 손가락 하나만 올려두면 알아서 목적지까지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높은 만족감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