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새해를 맞아 각 산업계에서도 새로운 한 해를 위한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업계 전체를 대표하고 업계의 단기·중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각 업계마다 협회가 존재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주요산업인 조선·석유·화학업계 등에서는 요즘 협회장 선출이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합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지금 박대영 삼성중공업(010140) 사장이 협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는데요. 지난 2015년부터 오는 5월까지 2년의 임기입니다. 업계에서는 차기 회장으로 강환구 현대중공업(009540) 사장을 유력하게 보고 있는데요.
순서상으로는 안진규 한진중공업(097230) 사장이 맡아야 한다는 논리지만, 현대중공업을 제외하면 모든 업체들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아무래도 업계 불황이 이어지고 있어 협회장을 맡기엔 부담스러운 처지라네요.
조선해양플랜트협회의 경우 지난해 협회의 경비절감 차원에서 상근부회장직도 폐지한 상황이라 협회장 자리까지 공석으로 둘 순 없다는 게 업계 분위기입니다. 기존 서영주 상근부회장은 지난해 11월 퇴임했고, 지금 사무국은 유병세 전무 체제로 운영되고 있죠.
아울러 원래 이번달 총회를 열 예정이던 한국석유화학협회는 최근 준비를 이유로 총회를 한 달 정도 미뤘습니다. 현 협회장인 허수영 롯데케미칼(011170) 사장의 임기가 오는 5월까지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2월에 진행하던 총회를 연기한 것에 대해 역시 협회장 선출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죠.
석유화학협회는 협회장 선출과 관련해 지난해 지금까지 선출제로 진행하던 것을 변경해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맡기로 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바로 지난 협회장 선출 당시에도 허 사장이 선출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요, 순번제가 된 지금도 당장 첫 순서에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조선업계가 불황이 부담스러워 협회장 선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석유화학산업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호황기라 사업 경영에도 바쁘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에 더해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주요 기업의 전경련 탈퇴 등 기업집단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영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또 최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인해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도 있는데요. 바로 대한석유협회입니다. 주로 협회사의 CEO들이 돌아가면서 협회장을 맡고 있는 다른 협회들과는 달리 석유협회는 외부 인사를 영입해 왔는데요. 지난해 취임한 고(故) 강봉규 협회장(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자리가 공석이 됐습니다.
지난 1997년 이후 여권 인사들 중에서 추천을 받아 협회장을 선출해 왔었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언제 추천을 받을지 난감한 상황입니다. 협회 관계자 역시 "상황의 문제로 차기 회장 선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석유협회는 문일재 상근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움직이고 있죠.
한편, 이런 고민과는 거리가 먼 협회도 있습니다. 바로 한국철강협회인데요. 지난 1975년 설립됐을 때부터 쭉 포스코(005490) 회장이 협회장을 겸직하고 있기 때문이죠. 지난 2014년 3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물러나고 권오준 회장이 선임되며 협회장 역시 바뀌었는데요. 최근 권 회장이 포스코 회장직 연임에 성공하면서 협회장 역시도 연임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