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중공업(009540)과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010620)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전면 파업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전 10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일대비 0.96% 하락한 15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도 1.06% 내린 6만5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의 사업분할 구조조정 반대와 2016년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며 23년 만에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 조합원들에게 "오전 8시부터 8시간 전면파업 한다”고 내렸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전체 조합원 수는 1만5000여 명이다.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간 결정적 계기는 전날 회사측이 발표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 소식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4월1일을 분할 기일로 전기전자·건설장비·로봇투자 사업부문을 각각 분할해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조선·해양·엔진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중공업은 존속하는 방식이다.
노조의 반대와는 달리 자본시장에서는 지배구조 관련 수혜주로 꼽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지배구조 변환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며 "사업부문 구조조정과 그룹지배구조 변환을 연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로보틱스가 지주회사로 가는 과정에서 현대로보틱스에 대한 현물출자를 통해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분할 신설회사인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장비 등은 로봇산업, 전기전자, 건설장비에 속한다"며 "동종 업체가 비교적 높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인적분할로 기업가치 재평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