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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5.18 의료진 증언록 발간

장철호 기자 기자  2017.02.23 12: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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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윤택림)이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대병원서 근무했던 의료진의 증언을 모아 37년만에 책으로 발간한다.

전남대병원은 21일 병원 인근 식당에서 5·18 의료활동집(이하 의료활동집)발행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발간작업에 돌입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당시 의료진의 생생한 증언을 모아 참상과 실태를 재확인하고 의료 활동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과 사실을 정리함으로써 5·18 민주화운동을 역사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또 당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희생을 서슴치 않았다던 의료정신에 관한 기록을 남겨 향후 사료로서의 가치와 교훈 전달의 의미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전남대병원의 이 같은 움직임은 1996년 광주시의사회의 '5·18 의료활동 자료기록 및 증언'에 이어 두 번째 시도로 특정 병원이 발행 주체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발간작업은 증언 대상자 선정에 이어 인터뷰를 통한 증언 녹취와 자필작성, 기고문 등 자료수집 과정을 거쳐 오는 4월 말 완료될 예정이다. 의사·간호사 등 30여명의 증언이 실릴 의료활동집에는 당시 환자의 상태, 치료 과정의 어려움, 응급실 분위기, 목격 사실, 병원 내 생활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증언 뿐만 아니라 관련 자료와 사진도 게재되고, 5·18 기간 중 전남대병원서 진행됐던 상황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그래픽 일지도 실릴 계획이다.

한편 이날 발족식에는 발간위원장인 윤택림 병원장을 비롯해 발간위원과 감수위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다 세심한 작업을 통해 역사적 가치가 높은 훌륭한 책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윤 원장은 "병원에 근무하다 정년퇴임하신 분들의 상당 수가 5·18 때의 생활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얘길 듣고서 발간을 결심하게 됐다" 면서 "여러가지 상황 때문에 미뤄왔던 숙제를 이제서라도 마무리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