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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진의 포커스 라벨] "일상도 스포츠처럼" 스타일 입은 애슬레저 룩

백유진 기자 기자  2017.02.22 16: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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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옷이나 신발에 붙어있는 '라벨'.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를 자세히 살펴보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라벨에는 성분이나 재질·관리법 등 제품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있는 각종 정보들이 담겨있는데요. 변화무쌍한 패션·뷰티업계의 트렌드를 중심으로 제품별 라벨을 집중 분석해보려 합니다.

필라테스, 요가, 라이딩…. 최근 일상에서 활동적인 스포츠를 즐기며 건강하고 탄력 있는 몸매를 가꾸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패션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붑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애슬레저(Athleisure)' 열풍이 불면서 여러 패션업체들은 일상복과 운동복의 경계를 허문 스타일리시한 '애슬레저 룩'을 선보이며 여심 사로잡기에 나섰는데요.

애슬레저란 운동(Athletic)과 레저(Leisure)의 합성어로 일상에서 쉽게 즐기는 스포츠를 뜻합니다. 운동도 레저도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 안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욕구가 반영된 신조어인데요. 흔히 요가나 필라테스, 배드민턴 등 폭넓은 범위의 도심 스포츠를 칭합니다.

애슬레저시장과 관련해 정확한 통계치는 아직 나온 바 없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이 시장의 규모를 1조5000억원 정도로 추산했습니다. 아울러 오는 2018년에는 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요. 정체된 패션 시장의 성장률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양상이죠.

이에 최근 LF에서 전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질스튜어트는 신규 컨템포러리 스포츠웨어 라인인 '질스튜어트스포츠'를 정식 론칭했습니다. 제품군을 크게 캐주얼 라인과 스포츠 라인 두 가지로 나눠, 일상생활에서도 착용 가능한 디자인과 함께 스포츠 환경에 적합한 디자인까지 다양한 애슬레저 룩을 선보인다네요.

◆이제는 직장도 '레깅스' 입고…

이처럼 애슬레저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지속되고 이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업계에서는 활동성과 스타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도심형 라이프스타일 의류인 '시티 애슬레저 룩'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자유로우면서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는 트렌디한 젊은층을 겨냥한 것인데요.

애슬레저에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가 존재하는 만큼 '시티 애슬레저 룩'이라 칭할 수 있는 의류의 범위도 광범위합니다. 본격적인 S/S 시즌을 앞두고 업계에서는 이너웨어에서부터 △레깅스 △자켓 △베스트 △워킹화 △경량패딩 등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이는 중이죠.

무엇보다 애슬레저 룩의 대표 주자라 하면 레깅스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레깅스는 직장 등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는 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에는 모든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세련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아디다스의 경우 유명 걸그룹인 '에이핑크'의 멤버 손나은이 레깅스를 입고 나온 안무 연습 영상이 주목받으면서 완판 기록을 세우기도 했죠. 필자 역시 영상을 보고 레깅스를 구매했지만 상상과 실제의 괴리감이 너무나도 커 좌절했던 기억이 있네요.

이와 함께 무게가 가벼워 활동이 간편하면서도 슬림한 디자인으로 스타일링도 용이한 '경량패딩' 역시 떠오르는 애슬레저 룩 중 하나죠.

아웃도어 브랜드 센터폴 관계자는 "자기 관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애슬레저 트렌드가 더욱 일상화되는 가운데 경량패딩은 활동성과 보온성, 슬림한 디자인까지 동시에 갖춰 간절기 시티 애슬레저 룩 필수 아이템"이라고 추천했습니다.

센터폴에서 선보인 'CPX 하이브리드 패딩자켓'은 가볍고 보온성이 우수한 신슐레이트 패딩 충전재를 사용해 레이어드 룩으로 활용하거나 단독 착용하기 좋습니다. 신축성있는 원단과 절개 디테일을 적용해 가벼운 스포츠에 적합하도록 활동성도 높였죠.

디스커버리 '스타디움 패딩 점퍼'의 경우에는 가볍고 보온성이 우수한 듀폰 (DUPONT) 패딩 충전재를 사용해 간절기 시즌에 적합하고요. 아이더가 최근 선보인 '아딘 윈드스토퍼 재킷'은 방풍성과 투습성이 뛰어난 3L(Layer) 윈드스토퍼 소재를 사용해 바람을 차단하고 땀과 열기를 원활히 배출해줍니다.

◆편안함의 원천 '스판덱스' 관리법은?

애슬레저 룩의 경우 실용성과 편안함이 강조되다 보니 '스판덱스' 소재가 더해진 경우가 많은데요. 스판덱스는 고무와 비슷한 탄성을 지닌 특이한 섬유로 잘 늘어나고 가볍다는 특징이 있죠.

스판덱스 소재는 강도가 높아 쉽게 더러워지지 않고 세탁에도 잘 견디기 때문에 관리가 쉬운 편이긴 하지만 유의해야할 점도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스판덱스가 함유된 의류는 세탁기에 돌리는 것보다는 손빨래를 해주는 것이 모양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제품마다 다르겠지만 스판덱스의 경우 옷이 변형되거나 특유의 냄새가 밸 수 있어 드라이클리닝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또 뜨거운 물로 세탁하면 옷이 늘어날 수 있으니 중성세제를 활용해 미지근한 물로 세탁하는 것이 좋고, 염소 표백제나 효소 세제는 피해야죠.

세탁 후에는 강한 압력으로 비틀어 물기를 짜내기보다는 손바닥 압력으로 눌러주면서 물기를 없애줘야 합니다. 이후 직사광선을 피해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눕혀서 말려줍니다.

경량패딩의 경우 물과 습기에 약한 다운패딩과 달리 물세탁으로 쉽게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인데요. 중성세제를 활용해 미지근한 물에 눌러서 빨아주고 평평하게 펴서 말려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