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다음 달 31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2017서울모터쇼'의 주제는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Design the future, Enjoy the moment)'.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 9개와 수입 18개를 합한 총 27개의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하면서 전시 전체 차량대수도 300여대에 이른다. 이 중 신차는 △월드프리미어 2종 △아시아프리미어 17종(콘셉트카 3종 포함) △코리아프리미어 13종(콘셉트카 4종)을 합한 32종이 공개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완성차 이외에 부품·IT·용품·튜닝·서비스 등 관련업체 167곳과 전자부품연구원 등 7곳의 유관기관이 참여한다.
이에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이번 모터쇼가 자동차산업의 생태계를 망라하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자부했다.
그러나 개막을 한 달 남긴 상황에서 슈퍼카를 포함한 수입 브랜드들의 참여가 저조해 논란이다. 서울모터쇼가 국내 최대 모터쇼임에는 분명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국가들이 모터쇼를 앞다퉈 개최하는 상황에서 비교적 시장규모가 작은 우리나라를 향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관심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국산 타이어 브랜드인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3사는 물론, 오는 5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많은 관심을 받는 테슬라 역시 참가하지 않아 조직위가 고민에 빠졌다.
김용근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위원장은 "2017서울모터쇼의 경우 디젤게이트 영향에 따른 폭스바겐그룹(폭스바겐·아우디·벤틀리)을 비롯해 람보르기니와 포드로부터 불참을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FCA나 볼보는 대륙별로 하나(중국)의 모터쇼에만 참석한다는 본사 방침에 따라 불참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슈퍼카 브랜드들의 불참에 대해서는 "슈퍼카 브랜드들은 시장 특성에 따라 참가여부를 결정하는데 한국 소비자들의 잠재력, 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아직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듯하다"며 "아직은 우리가 기다려야하는 상황임에는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서울모터쇼는 내수규모 대비 최고 수준의 국제모터쇼이자 전시면적이 제네바, 파리, 디트로이트, 도쿄 등 세계 주요 모터쇼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힘줘 말했다.
품격·고급사양 차량에 대한 국내 수요층 증가 추세에 따라 이에 부응하는 브랜드 참여가 확대되는 등 과거에 비해 한 단계 도약했다는 강조다.

조직위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2017서울모터쇼에서 제네시스와 메르세데스-AMG가 별도 독립 브랜드로 참가한다.
또 포르쉐의 경우 전시면적을 2015년 대비 300㎡ 확대했으며, 마세라티는 2013년 이래 계속 참가하는 중이다.
슈퍼카 브랜드들의 2017서울모터쇼 불참이 이어지자 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 자동차시장이 중국이나 일본에 밀리는 현실이 이번 행사를 통해 상징화된 게 아니냐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 브랜드들이 본사 경영 방침에 따라 모터쇼 참가를 최소화하고, 참가하되 대륙별로 한 개 대회만 참여하게 된다면 한국시장은 아무래도 중국과 일본에 밀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2017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될 월드프리미어가 겨우 2종에 불과하고, 이 마저도 현대차와 쌍용차 모델"이라고 역설했다.
조직위는 이 같은 우려를 서울모터쇼의 체질 개선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모터쇼만의 가족친화형, 체험형, 교육형 아이덴티티 구축 강화와 전시 운영의 품격 제고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2017서울모터셔는 가족단위로 배우면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15서울모터쇼부터 추진한 가족친화형 '자동차 생활문화관'에는 자동차역사코너 및 안전체험코너, 어린이자동차 놀이 공간, 가상현실(VR)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충실하게 보강해 운영한다.
또 야외공간에선 음악 및 마술 등 고양시가 주관하는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지며, 서울모터쇼가 기획한 국제 컨퍼런스도 스토리텔링 형식의 강연으로 관람객들을 맞는다.
김 위원장은 "우리 서울모터쇼가 흔히 7대 모터쇼로 불리는 것들을 기술적인 면에서 따라가기 힘들진 몰라도 문화, 가족, 체험, 교육적 측면에서는 우리가 그들보다 앞설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서울모터쇼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아이들의 교육, 가족이 함께 즐기는 모터쇼 콘셉트를 추구하고 있다"며 "다양한 체험과 즐길거리를 제공해 가족 봄나들이로도 손색이 없는 서울모터쇼가 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