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7.02.22 16:41:03
[프라임경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차기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와 관련해 지상파 방송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22일 지상파 방송사 등에 따르면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 및 한국방송협회는 차기 대선 출구조사 사전작업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이들 방송사는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일정이 유동적이나, 인용될 경우 즉시 출구조사 사전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출구조사는 투표 당일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를 상대로 어느 후보를 선택했는지 물어 결과를 예측하는 선거 여론조사 중 하나다. 실제 투표자들에게 조사한다는 측면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정해진 투표소마다 인력을 배치하고, 통계 전문가를 기용해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드는 비용이 수십억원에 이른다.
이런 까닭에 지상파 방송 3사는 당초 각 업체별로 출구조사를 했던 방식에서 진행 비용 부담 등 소모적인 면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이자는 취지로 지난 2010년 지방선거부터 3사와 한국방송협회가 함께 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를 꾸려 함께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상파 방송 업계에 따르면, 이번 대선 출구조사에는 10억원 이상이 소모될 전망이다. 투자비용이 크지만 지상파 방송사는 방송사 자체 공신력을 높이는 데 출구조사가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 2012년 18대 대선 사전 예측 조사 시 지상파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와 YTN의 예측 조사 결과가 '지상파 방송사는 박근혜 후보 당선, YTN은 문재인 후보 당선'으로 엇갈리면서 YTN은 시청자에게 잘못된 예측 조사를 사과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 인력 수급과 조사비용 문제로 지상파 방송사 외 종합편성채널 방송사나 보도채널 방송사가 출구조사를 쉽게 적용하지 못하고 지상파 방송사의 조사결과를 활용해 보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차기 대선에서는 지난해 말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무단 사용했다는 혐의로 검찰 실형을 받은 JTBC가 출구조사나 인터넷 패널조사 등 자체 예측 조사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YTN도 기존 실제 투표 참가자에게 휴대전화를 통해 결과를 물어 선거 결과 예측 조사를 진행해오던 방식을 토대 삼아 예측 조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 외 방송사들도 대선 예측 조사를 실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어떤 방송사가 결과를 얼마나 정확히 예측하느냐에 따라 방송사들 지위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