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주 NH농협금융지주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농협 제2금융권 계열사 중 보험사만 유일하게 실적이 하락했다.
NH농협금융은 전년동기대비 20.2% 감소한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 3210억원을 시현했다. 그러나 상반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및 부실채권정리(빅배스)로 인한 충당금 이슈가 있었음에도 전사적 비상경영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 선방했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농협 제2금융권인 △NH투자증권 △NH-Amundi 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은 전년보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지난해 리스크관리 강화와 자산건전화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며 "올해는 경제와 유통부문을 연계한 범농협 시너지 강화로 농협만의 장점을 극대화해 수익성 개선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농협생명의 경우 2016년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7.8% 감소한 1545억원에 그쳤다. 생명보험사의 경영효율을 가늠하는 지표인 운용자산수익률 하락에 따른 결과다.
4분기 세부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운용자산이익률을 살펴보면 2014년 4.11%, 2015년 3.60%, 지난해 3분기 3.41%로 계속 하락 중이다.
때문에 올해 투자자산 다변화와 부채 특성을 고려하는 등 공격적인 자산 운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우량 자산 중심의 대체 투자를 확대한다.
이외에도 농협생명은 올해 취임한 서기봉 사장과 함께 다양한 전략을 세웠다. 우선 FC·DM·방카슈랑스·AM채널을 총괄하는 본부인 신채널사업본부을 통해 농·축협 채널에 집중된 판매비율 균형을 맞춰 내실 있는 생명보험사로 자리매김한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여기에 서 사장은 집무 시작 후 '고객'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고객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추구하는 '고객행복헌장'을 선포하고 출범 5주년인 3월2일에 맞춰 통합 고객서비스 브랜드 'NH고객행복서비스'를 론칭할 방침이다.
농협손해보험(농협손보)은 농작물 재해보험금 지급에 따라 2016년 누적 당기순이익이 353억원으로 6.4% 줄었다.
지난해 여름 대부분 손해보험사는 태풍과 장마가 거의 없어 여름철 각종 사고 발생률이 떨어지면서 수익이 대폭 늘었다. 그러나 농업정책보험, 풍수해보험 등 농민 중심의 다양한 상품을 개발한 농협손보는 역대 최대 폭염피해 보험금을 농가에 지급하면서 순익이 악화했다.
이 때문에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지급여력비율(RBC)은 떨어지기도 했으나, 성공적인 후순위채권 발행 등으로 현재 회복한 상태다.
올해 농협손보도 고객서비스 강화 및 이용 편의성 확대에 중점을 뒀다. 우선 농협손보 홈페이지를 사용자 중심 디자인으로 구성했으며 증명서 발급, 보험계약대출 등 각종 온라인 서비스가 쉽고 간편하게 이뤄지도록 사이버 창구를 개선했다.
이와 함께 마케팅전략 강화 및 법인영업 활성화를 위해 신임 상품영업총괄 부사장으로 신일승씨를 선임하기도 했다. 신일승 부사장은 1984년 메리츠화재에서 전략기획본부 상무, 기업마케팅본부 상무 등을 역임한 인물로, 한때 메리츠 88주년 기념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농협손보는 다음 달 CM전용몰을 개설할 예정이다. 새롭게 오픈할 CM전용몰에서는 온라인에서 원스톱 청약 프로세스로 고객이 상품에 손쉽게 가입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