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비대면거래 확대를 내세우는 시중은행들이 점포 통폐합을 단행하 가운데 그 빈자리를 공략하기 위한 지방은행들의 상경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 등 시중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80여개 지점을 없앴지만, 부산·경남·광주·전북·대구 등 지방은행은 수도권 지역 70여곳에 새 점포를 열고 추가 개설도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시중은행들의 점포 통폐합 물결은 지난 2015년부터 출렁였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이 문을 닫은 점포는 2015년 말 5096곳에서 지난해 말 4919곳으로 1년만에 177곳(3.47%)이나 줄었다. 이는 58개 지점이 감소한 2015년에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시중은행의 이 같은 행보는 은행업무에 모바일이나 인터넷 거래 등 비대면 거래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영업점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사라진 점포 5개 중에 4곳은 모바일 사용 빈도수가 높은 젊은층이 많이 거주하거나 임대료가 높고 점포 간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 점포였다.
시중은행이 영업점을 대폭 줄이는 가운데 지방은행은 오히려 수도권 점포를 늘리는 지점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경기 침체 상황에 지역기반 영업이 휘청거리자 기업금융에서 수도권 소매금융에 눈을 돌리기 위한 방편으로 수도권 조직 확충에 나선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들의 말을 빌리면 5개 지방은행의 수도권 지점 확대 정책으로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자리 잡은 점포는 올해 2월 기준 70개에 이른다.
은행별로는 △광주(30개) △전북(19개) △부산(10개) △대구(5개) △경남(3개) 순으로 수도권 지역 점포를 늘리고 있다. 현재 5개 지방은행의 수도권 점포수는 933개에 달한다.
지방은행의 수도권 소매 금융 확보를 위한 점포 확대 정책은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가장 빠르게 점포 확대를 추진 중인 JB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 201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1509억원보다 33.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주력 자회사인 광주은행은 전년보다 78.7% 급증했으며 10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자사 전북은행 역시 10.6% 늘어난 56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지난 2012년부터 이어온 은행 중심 수도권 진출 전략이 견인했다는 게 JB금융 측의 설명이다.
BNK금융도 핵심 예금증대 영향으로 50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4855억원) 대비 3.32%(161억원) 증가한 실적이다.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서 지난해 저원가성수신이 크게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는 게 이곳 관계자의 제언이다.
부산은행의 최근 실적발표를 보면 2016년 저원가성수신 잔액은 14조7712억원으로 전년대비 20.55%(2조5189억원) 급증했다. 경남은행의 저원가성수신도 큰 폭 늘고 있다. 경남은행의 2016년 저원가성수신 잔액은 8조7017억원으로 전년대비 13.15%(1조117억원) 불어났다.
이런 가운데 DGB금융은 지난해 3869억원의 영업이익과 319억원의 순이익을 찍었다. 주요 자회사인 대구은행은 영업이익이 3397억원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649억7723만원으로 1.2% 개선됐다.
복수의 지방은행 관계자는 "수도권 소매금융 확대를 위한 서울·경기·인천 지역 점포 확대가 좋은 실적의 견인차 역할도 하고 있다"며 "지점확대와 함께 모바일을 이용한 금융거래서비스도 확대하면서 올해 상반기에 이어 내년까지 적극적인 수도권 공략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