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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포획할 국내 AR게임들

단순 몬스터 수집 벗어나 새로운 콘텐츠 접목

김경태 기자 기자  2017.02.21 15: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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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달 24일 국내 첫선을 보인 ‘포켓몬 고’가 출시 5일 만에 이용자 500만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게임이 인기를 끈 이유는 포켓몬에 증강현실(AR) 기술이 접목됐기 때문. 이에 국내 게임사들도 포켓몬 고에 맞설 증강현실(AR)게임을 대거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포켓몬 고 게임의 기반이 된 AR(Augmented Reality)은 현실에 가상의 이미지나 정보를 덧입혀 보여주는 기술로, 포켓몬 고는 이 기술을 이용해 실사 화면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준다.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현실의 공간을 비추다 보면 지도 위에 포켓몬 캐릭터가 나타나고 화면을 터치해 포켓몬을 잡는다. 포켓몬 고는 수집한 몬스터를 성장시켜 다른 사용자와 경쟁할 수 있어 포켓몬스터에 열광하는 사용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지난해 7월6일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독일 △영국 등에서 출시된 후 큰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우리나라는 출시 제외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강원도 속초와 울릉도 등 일부 지역에서 게임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속초행 버스가 매진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시밀러웹의 자료를 보면 인드로이드 이용자의 경우 일 활성사용자 수(DAU)는 트위터를 넘어섰으며, 이용 시간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을 앞섰다. 또 닌텐도의 주가는 포켓몬 고 출시 후 일주일 만에 93%나 급등했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 관계자는 "포켓몬 고가 인기를 끌었던 가장 큰 이유는 '포켓몬스터'라는 유명 지식재산권(IP)과 증강현실이 결합됐기 때문"이라며 "사용자가 마치 게임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성공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국내 게임기업들도 유명 IP를 활용한 AR게임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곧 출시를 앞둔 게임들도 있다.

◆차별화된 한국형 AR 모바일게임 '캐치몬'

포켓몬 고의 대항마로 떠오른 게임은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엠게임(058630·대표 권이형)의 '캐치몬'이다. 지난해 11월과 12월 비공개 테스트(CBT)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됐다. 

AR과 위치기반 서비스(LBS)를 접목시킨 AR 모바일 게임인 캐치몬은 현실 속 다양한 지역에서 소환수를 수집하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또 AR모드에서는 지도 곳곳에 유용한 아이템을 제공하는 '쉼터'를 통해 소환수의 캐치 전략을 재정비하고 거점을 점령해 다른 이용자에게 자신의 강함을 알릴 수 있다. 

특히 지도 상 소환수의 정보뿐 아니라 근처 캐치몬을 함께 즐기는 이용자의 정보까지 출력돼 이용자 간 근거리 전투(PvP)를 벌이거나 협동해 함께 보스 몬스터를 잡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캐치몬에서 스마트폰에 출현한 소환수를 잡는 방식은 화면에 등장하는 소환수를 탭하면 소환수의 체력이 깎여 카드가 돼 수집되는 방식이다. 일정 시간 내에 소환수의 체력을 깎으려면 빠른 손놀림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캐릭터인 영웅을 함께 성장시켜야 한다는 점도 포켓몬 고와는 다르다.

뿐만 아니라 AR 소환수를 수집하고 이용자 간 전투를 벌이는 등 AR모드의 게임 콘텐츠 외에도 수집한 소환수 카드를 써 카드 능력치로 전투를 펼치거나 건물 대신 소환수를 세우고 펜던트(주사위)를 이용해 토지를 점령, 재산을 획득하면 승리하는 보드게임과 같은 다양한 모드의 게임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엠게임 관계자는 "포켓몬 고로 AR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캐치몬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캐치몬은 위치기반과 AR을 접목시킨 소환수 캐치 외에도 실내에서도 즐길 수 있는 카드게임 콘텐츠, 커뮤니티와 캐릭터 육성과 같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요소 등 차별화된 한국형 AR 모바일 게임으로 국내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명 IP부터 국내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담아

국내 게임 유저들은 수집형 게임 시 모든 몬스터를 획득하면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단순히 몬스터를 수집하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임들이 등장하면 VR(가상현실) 이슈만큼 AR게임도 올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부응해 엠게임은 캐치몬외에도 인기 온라인게임 '귀혼'의 IP를 활용, 모바일 AR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귀혼은 무림이라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정파'의 '중원'과 '사파'의 '마교' 등 2개의 파벌 중 사용자가 원하는 파벌을 선택해 게임을 전개한다. 게임 내에서는 초보도우미 영물(펫)이 등장해 사용자의 캐릭터와 함께 한다. 

엠게임은 귀혼 역시 캐치몬과 같이 위치기반서비스를 활용한 AR을 접목시켜 원작의 영물(펫)을 증강현실로 포획·수집해 영웅과 함께 모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이르면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드래곤플라이(030350·대표 박철우)는 인기 일인칭슈팅(FPS)게임 '스페셜포스'를 기반으로 한 '스페셜포스 AR'과 '또봇 AR'을 준비 중이다. 

스페셜포스AR은 스페셜포스IP를 활용한 작품으로 슈팅 게임 장르와 AR게임의 특징을 담았다. 이미 PC온라인 게임에서 세계적 성공을 거둔 대표 IP인 만큼 벌써부터 성공이 기대된다. 

특히 저연령 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또봇 IP를 활용한 '또봇AR'은 낮은 연령층의 이용자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돼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한빛소프트(047080·대표 김유라)는 GPS기반의 자체 개발 AR 게임 '소울캐쳐 AR'을 상반기 출시한다. 

소울캐쳐 AR은 수집형 RPG 장르의 타이틀이다. 길거리를 누비며 250여명의 영웅을 포획하고 도감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인데, 등장하는 영웅들을 귀엽고 코믹한 고퀄리티의 3D 캐릭터로 재현해냈다.

등장하는 인물과 관련 있는 유적지나 관광지, 지역축제 현장 등 400여곳의 특정명소를 통해 해당 인물의 스페셜 영웅을 수집할 수 있어 게임은 물론 역사 교육을 함께 할 수 있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소울캐쳐 AR'은 폭발적인 AR게임 시장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수집형 AR게임에 우리만의 차별력을 더한 게임"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