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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호 광주서 갑질? "윤장현 광주시장 입당해야"

윤 시장, 안철수 전략공천 받아 당선 뒤 사실상 입당 거부

김성태 기자 기자  2017.02.21 10: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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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가 20일 국민의당 측과 개최한 정책협의회와 관련해 문병호 최고위원의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문 최고위원이 편 가르기를 시도했다는 비난도 나왔다. 문 최고위원이 이날 윤장현 광주시장의 대선 전 입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뒷말이 적지 않다.

문 최고위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시장은 행정가 전에 정치인이고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라며 "노선과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윤 시장의 정치적 뿌리는 국민의당"이라며 "대선 전에 우리당으로 입당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장현 시장은 즉답을 피했지만 분위기는 급격히 싸늘해졌다. 문 최고위원의 '돌직구'와 관련해 현장에 있던 다수 참석자들 반응도 냉소적이다.

국민의당의 호남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조급증이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부터 선출직으로 임명된 단체장에 대해 특정 정당 입당을 강요하는 듯한 모양새는 유권자를 모욕한 것이라는 날 선 비판도 나왔다. 무엇보다 국회의원이 지자체를 '아랫사람'으로 보는 듯한 갑질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가장 목소리를 높인 곳은 단연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이다.

더민주 광주시당은 즉각 성명을 내고 "정당은 그 가치를 공유하고 국가 발전을 위해 모인 사람들의 결사체"라며 "문 최고위원의 말대로라면 정당의 공천권이 대표 개인의 것이라는건데 이것이야말로 반민주적 패권주의 정치의 전형이며 청산돼야 할 적폐"라고 날을 세웠다.

또 "문 최고위원의 발언은 정당의 입당과 탈당을 강요할 수 없도록 한 현행 정당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정당과 대선후보 지지율이 동반하락하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정치에는 지켜야 할 금도가 있는 만큼 모욕을 당한 광주시민과 윤 시장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꼬집었다.

한편 윤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뜻으로 전략공천을 받아 이후 안철수 라인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언론 인터뷰에서는 "지금으로서는 당적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밝혀 국민의당 입당을 간접적으로 거부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