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e스포츠 종주국.' 한국은 게임 강국이다. 해마다 온라인게임을 비롯한 모바일게임 등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게임들이 출시된다. 하지만 종주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e스포츠 분야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해 기준 e스포츠 대회 국산 게임은 단 3개에 불과하다. 이에 e스포츠 대회 현황에 대해 짚어봤다.
우리나라는 연간 135개의 e스포츠 대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총 상금 규모는 42억4500만원으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게임관련 빅데이터 분석 사이트 슈퍼데이터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e스포츠 시장규모는 약 1조481억원으로 추정, 2015년 추정규모인 7191억원 대비 45.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게임 전문 조사기관인 Newzoo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e스포츠 시장규모를 약 5440억원으로 추정해 2015년 3818억원 대비 42.6% 성장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전 세계 e스포츠 관객 수에 대해 슈퍼데이터 리서치는 2억1400만명 규모로 추산하고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9년에는 3억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고, Newzoo는 2억5600만명 규모로 보고 그중 열광적인 시청자의 규모를 1억3100만명으로 추산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 시장에 게임 개발사가 개발한 게임이 진출할 수 있다면 많은 수익창출이 이뤄질 수 있다"며 "이 때문에 e스포츠를 목표로 전문적으로 게임 개발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리그 흥행부진이나 프로팀 해체, 승부조작 사건 등의 이슈가 없다면 e스포츠 시장에서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며 "e스포츠 게임으로 자리만 잡는다면 매출이 급상승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도 쉬워진다"고 덧붙였다.
◆"잇단 프로팀 해체…프로리그 막 내려"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 2014년 2월 'e스포츠 종목선정 기관'으로 지정됐으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 e스포츠 종목을 '정식종목'과 '시범종목'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정식종목'은 '전문종목'과 '일반종목'으로 구분된다. 먼저 '전문종목'은 정식종목 중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직업선수가 활동할 수 있는 대회가 있거나 리그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저변이 충분하다고 인정받는 종목을 말한다.
2016년 현재 전문종목으로는 △리그오브레전드 △피파온라인3 △스타크래프트2 등 3개 종목이 지정돼 있다.
'일반종목'은 정식종목 중에서 직업선수 활동 저변은 부족하지만 종목사의 투자계획이 명확하고 지속적인 육성을 통해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받는 종목으로, 2016년 현재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하스스톤 △스타크래프트1 △카트라이더 등 4개 종목이 지정돼 있다.
'시범종목'은 e스포츠의 적격성은 인정받았으나 현재 저변 및 환경이 미비해 향후 정식종목으로 선정되기 위해 일정기간 평가 후 재심의를 받아야 하는 종목으로 '스페셜포스'가 이에 해당된다.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게임 및 리그의 흥행 부진으로 인해 프로팀의 잇단 해체를 하고 있고, '스타크래프트2'는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한 리그 이미지 하락과 이로 인한 후원사 유치 실패로 프로팀이 해체됐다"며 "지난해에는 많은 프로팀이 해체되며 프로리그가 막을 내렸다"고 말했다.
◆2016 e스포츠 대회 국산 3개 vs 외산 13개
이 같은 e스포츠 종목들 중 국산 게임에 해당하는 종목은 '카트라이더'와 '스페셜포스' 2종목으로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종목은 '카트라이더'가 유일하며, '카트라이더 듀얼 레이스'와 '카트라이더 리그 버닝타임' 2개 대회가 있다.
이 밖에 정식종목은 아니지만 '던전앤파이터&사이퍼즈'의 통합리그인 액션토너먼트가 개최되고 있다. '카트라이더' 및 '던전앤파이터&사이퍼즈'는 넥슨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피파온라인'의 경우 넥슨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해외 개발사 게임의 국내 라이선스만 취득한 경우이기 때문에 국산 게임으로 보기 어렵다.
반면 외산게임들의 경우 정규리그가 비교적 활발하게 개최되고 있으며, 각 종목별로 게임사에서 직접 주관하는 연단위 대회들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지난해 개최된 대회로는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스프링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서머 △파파온라인3 챔피언십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 시즌1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 시즌2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히어로즈 오버 더 스톰 슈퍼리그 시즌2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슈퍼리그 시즌3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시즌5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시즌6 △아프리카TV 스타리그 시즌1 △아프리카TV 스타리그 시즌2 등 총 13개다.
업계 전문가들은 'e스포츠 종주국'으로 불리며 독보적인 영향력을 갖추고 세계에서도 알아줄 정도로 뛰어난 선수 기량이 있음에도 e스포츠 대회가 국내 게임보다 외산 게임이 더 많다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 △일부 정부부처의 규제 등을 e스포츠의 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로 꼽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살리고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체계적인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하고, 개발사는 e스포츠 리그를 구축할 수 있는 게임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