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쌍용자동차(003620)를 'RV 명가(名家)'라고 칭한다. '명망이나 문벌이 좋은 집안'을 뜻하는 명가. 그만큼 쌍용차는 RV에 있어서 강한 면모를 보여줘왔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모델이 바로 '코란도(Korando)'다.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의 의미를 가진 코란도는 한때 대학생들의 로망이자 젊음의 아이콘으로 큰 인기를 모은 정통 오프로더의 대명사다.
무엇보다 지난 1974년 10월 출시된 코란도는 국내 최장수 모델로, 국내 기네스북에도 오른 상황. 때문에 코란도의 역사에 대해 알려면 쌍용차의 역사를 모르고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다. 즉, 코란도는 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쌍용차와 떼려야 뗄 수 없으며, 쌍용차를 RV 전문기업으로 발전시킨 대표 차종인 것이다.
다만, 2005년 9월 단종으로 인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며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 바 있지만 5년여의 시간이 흐른 2011년 부활과 동시에 지금까지도 역동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이에 한국의 대표 브랜드 역할을 하고 있는 코란도의 발자취를 살펴봤다.
◆태동, 그리고 전설의 시작
쌍용차의 시작은 지난 1954년 1월 하동환 자동차 제작소에서 출발했다. 이후 1967년 5월 신진자동차와 업무제휴를 하고, 1974년 4월 신진지프자동차공업을 합작 설립했다.
1974년 5월에는 AMC(American Motors Corporation)와 기술계약을 체결했으며, 그해 10월부터 △하드탑 △소프트탑 △픽업 등 다양한 신진지프 모델을 선보였다. 이렇게 탄생된 신진지프는 훗날 코란도의 전신이자, 이 땅에 정통 오프로더의 초석이 된다.
이후 1977년 하동환 자동차는 동아자동차로, 1981년 신진자동차는 거화로 상호를 변경한다. 이런 가운데 거화는 1983년 3월 자체 생산하던 지프에 '코란도'라는 새 이름을 붙였고, 이 것이 바로 코란도의 시발점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코란도는 '한국인은 할 수 있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다른 의미들도 존재한다.
코란도의 또 다른 의미로는 △한국인의 의지와 힘으로 개발한 차(Korean do it) △한국 땅을 뒤덮는 차(Korean land over) △한국을 지배하는 차(Korean land dominator) 등이 있으며, 이런 뜻들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잘 표현한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1984년 12월에는 동아자동차가 거화를 인수하고 1985년 8월 부산공장을 지금의 평택공장으로 이전해 코란도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일본 등으로 수출하게 된다. 그러던 중 1986년 11월 쌍용그룹이 동아자동차 경영권을 인수하고, 1988년 3월 쌍용자동차로 상호를 변경하면서부터 쌍용차는 스테이션웨건형인 코란도훼미리 출시 등 새로운 코란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끝 모를 인기 속 단종…화려한 부활
지금부터는 코란도의 2막이다. 1993년부터 KJ란 프로젝트로 3년간 개발해 1996년 7월 출시된 코란도는 메르세데스-벤츠 엔진에 독창적인 스타일로 새롭게 변신하며, 대학생들이 가장 갖고 싶은 차로 각광을 받게 된다.
당시 코란도를 갖고 싶어 쌍용차에 입사했다는 신입사원이 있을 정도로 절대적 인기를 누렸다. 이처럼 젊은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코란도는 지옥의 랠리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 팜파스 랠리 △멕시코 바하 랠리 등에서 우승하며 성능을 입증했고, 한국 산업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꾸준하게 인기를 누리며 36만여대가 판매된 코란도는 돌연 2005년 9월 단종됐다.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 같던 코란도는 5년여 만인 2011년 2월에 'C'라는 친구를 데리고 돌아왔다. 그렇게 탄생한 코란도의 새로운 이름은 4세대 '코란도 C'.
쌍용차는 코란도 C에 우리나라 SUV의 역사를 이끌어 온 코란도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새로운 SUV 역사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여기에 서브네임 C는 '세련된, 귀족적인'을 의미하는 'Classy'와 '우수한 승차감과 정숙성'의 'Comfortable', 그리고 '환경친화성'의 'Clean' 등 △디자인 △제품 △엔진에 대한 콘셉트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당시 코란도의 부활을 외치던 마니아는 물론, 쌍용차 임직원까지 코란도의 재탄생을 염원해왔을 정도로 코란도가 쌍용차에게 주는 의미는 남달랐다"며 "코란도 C는 곧 쌍용차의 부활을 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심 속 레저 라이프·우리가족 첫 번째 SUV
이렇게 부활한 코란도 C는 '레저 열풍'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했고, 쌍용차는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기 위해 2013년 8월 디자인을 혁신적으로 변경하고 상품성을 대폭 향상시킨 4.5세대 뉴 코란도 C를 출시했다.
뉴 코란도 C는 프리미엄 ULV(Urban Leisure Vehicle, 도시형 레저 차량)를 콘셉트로 개발됐다.
무엇보다 쌍용차는 당시 진정한 코란도 C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다각적 측면에서 다양한 전략을 펼쳤다. 'Urban Adventure(도심 속 레저 라이프)'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설정하고, '새로운 코란도 C에겐 도시도 아웃도어다!'란 메인 카피를 통해 도시에서도 SUV 본연의 레저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진정한 SUV임을 부각시킨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첫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으며 매년 판매량을 확대해온 코란도 C는 레저에 특화된 뉴 코란도 C만의 새로운 스타일링과 인테리어의 감성품질을 한층 높임으로써 당시 SUV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뉴 코란도 C에는 국내 SUV 최초로 선보인 레드 가죽시트 패키지 적용 시 스포츠카에서나 맛볼 수 있었던 강렬하고 스포티한 이미지와 고급스러움을 선사했다"며 "구동계통 최적화를 통해 연비를 향상시키는 등 쌍용차만의 새로운 시도와 더불어 종합적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쌍용차는 지난 1월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Active Lifestyle)을 축하는 젊은 가족(Young Family)을 위한 우리가족 첫 번째 SUV(My 1st Family SUV)로 정의한 5세대 '뉴 스타일 코란도 C'를 선보였다.
이번 5세대 뉴 스타일 코란도 C에 대해 쌍용차는 가족의 행복한 여가와 안전한 이동에 적합한 SUV를 필요로 하는 고객들에게 안성맞춤일 것이라고 자부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뉴 스타일 코란도 C가 동급 최초 전방 세이프티 카메라 적용을 비롯해 안전성을 보강 하는 등 진정한 패밀리 SUV로 새롭게 재탄생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2열 풀-플랫(full-flat) 바닥공간과 넓고 편리한 공간, 스마트 AWD 시스템과 풀타입(full-type) 서브프레임 등을 기반으로 한 동급 최고 수준의 오프로드 주행능력을 갖췄다"며 "이를 통해 가족단위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최상의 선택이 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쌍용차는 세계 5대 자동차 강국으로 성장한 한국 자동차산업에 살아 있는 전설 '코란도 C'를 위해 그들만의 새로운 시도와 함께 종합적 완성도를 한층 높여가고 있다. 이에 코란도 C는 기존 SUV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꿈을 향해 멈추지 않는 모험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