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현재, 개최장소인 평창·강릉·정선은 개최 준비에 분주하다.
내년 2월9일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개막식이 펼쳐질 '올림픽 플라자' 건축이 약 40% 가량 완료된 상태며, 특히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이 적용된 올림픽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실증 작업이 한창이다.
올림픽 플라자의 총 좌석은 3만5000석이며, 바닥이 위·아래로 움직는 오각형 형태로 지어질 예정이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 16일엔 구축 완료된 피겨·쇼트트랙 등 아이스 스케이팅 경기장인 '아이스 아레나'에서 '2017 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가 진행됐다.
이 외에도 실제 경기가 가능한 공간에서는 지금도 경기들이 치러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외 관람객이 벌써부터 발길을 잇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완공된 경기 시설이 많아 보완이 필요하며, 경기장 내부 곳곳에 적용된 ICT 기술들은 '세계 최초 5G 구현'이라는 이번 올림픽 목표에 걸맞게 보다 철저하고 완성도 있게 준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초 5G·UHD + 첨단 AI·VR·IoT 향연, 세계 ICT 선도 가능성은?
정부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세계를 선도하는 K-ICT 올림픽'으로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세계 최초 5G 올림픽 △즐기는 가상현실(VR) 올림픽 △똑똑한 인공지능(AI) 올림픽 △감동의 초고화질(UHD) 올림픽 △편리한 사물인터넷(IoT) 올림픽을 만들겠다는 구상인데, 최근 글로벌 ICT 업계서 주목하는 최신 기술들이 모두 적용되는 셈이다.
여기에는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와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통신 후원사인 KT(030200·회장 황창규)가 함께 협력한다. 우선 5G 올림픽을 위해 경기장과 프레스센터 등 올림픽 개최 지역과 인천공항 등 기타 주요 지역에 5G 시범망을 구축한다.
또 평창까지 가는 KTX 등 열차와 버스에 5G 인프라를 구축해 유동적인 5G 커버리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5G 기술을 바탕으로 4G 기술로는 구현이 어려운 △홀로그램 △360도 VR △이용자가 지정하는 각도에서 경기 장면을 볼 수 있는 '옴니 뷰' △경기 장면을 잘게 분할해 관람·분석 가능한 '타임 슬라이스' △5G IoT 등 구체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홀로그램과 360도 VR·옴니 뷰·타임 슬라이스 등은 KT가 앞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 등 전시를 통해 여러 차례 공개한 바 있다.
평창에서는 이들 5G 서비스가 강릉에 위치한 올림픽 홍보관이나 아이스 아레나 등 경기장 내부에서 전시되고 있는데, 방문 날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있었다.
올림픽 홍보관 관계자는 "VR 서비스를 이용하는 관람객이 하루에 300명 가량 된다"며 "이 중 외국인의 비중이 40% 가량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중에는 일반 관람객뿐 아니라, 다음 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이나 중국 등의 관계자도 포함돼 있다.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다른 나라에서도 관심이 많아 모두 완전히 다 공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KT는 개발 중인 AR 길안내 서비스를 공개했다. 경기장 외부에서는 위성항법장치(GPS) 신호를, 경기장 내부에서는 비콘을 활용해 인천공항에서부터 본인이 예약한 자리까지 안내한다.
AR 기술을 적용해 화면에 화살표가 나와 보다 정확하고 쉽게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 5개국어 음성 안내도 지원한다.
KT는 AR 길안내 서비스 개발 과정을 거쳐 이번 올림픽에 도입하고, 향후 다양한 글로벌 행사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외에도 KT는 평창 동계올림픽 전용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AR 안내서비스를 비롯해 옴니 뷰, 타임 슬라이스 서비스, 기념 촬영 서비스를 모두 담겠다는 구상이다.
◆'복불복' ICT 올림픽…"모든 '스마트폰'으로 5G 접하기 어려워"
정부 목표에 따르면 첨단 기술의 향연으로 전 세계에 한국 ICT 기술의 우수성을 알릴만 하다. 다만 개최까지 남은 1년여의 시간동안 얼마나 완성도를 높이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세계 선도 ICT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선 일반이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5G 기술 구현이 일반 스마트폰 적용 여부가 미지수다. 삼성전자(005930)는 현재 연내 출시 가능한 5G 적용 단말을 일반 스마트폰이 아닌 태블릿 형태라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5G 전용 단말이 없어 경기장 내 스마트폰으로 선보인 옴니 뷰 등 5G 서비스는 KT의 5G 전용 단말 장치를 통해 신호를 받아 다시 휴대폰으로 전송해주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즉 5G 전용 스마트폰이 출시되지 않으면, 경기장 등 KT의 전용 단말이 설치된 일부 지역에서만 스마트폰으로 5G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2G·3G·4G 스마트폰이 있는 것처럼, 모든 단말이 5G 데이터를 수신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다만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제조사와 함께 5G 단말 출시를 위해 협의를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