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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이틀째 고강도 조사 “박근혜 잡기 사전작업”

구속 직후 매일 소환, 삼성바이오로직스 특혜 정황 추가 확보

이수영 기자 기자  2017.02.19 1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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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구속 직후 이틀 연속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430억원대 뇌물공여 혐의 등을 받아 지난 17일 구속됐고 이튿날 오후 2시경 특검에 불려나와 8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일요일인 19일에도 오전 9시40분쯤 사복차림으로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조사실을 향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과의 세 차례 독대 당시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정권 차원에서 돕겠다는 뜻을 전달 받았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특히 최순실 사단에 대한 삼성의 지원과 청와대발(發) 특혜 사이의 연결고리를 밝히는 것이 핵심이다.

특검의 연이은 이 부회장 소환과 고강도 조사는 다음 주 실현 가능성이 있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앞두고 박 대통령의 뇌물죄 입증을 위한 사전작업의 성격이 짙다.

구체적으로 삼성물산(028260)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싸고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필요한 지분처분 및 삼성생명(032830)의 중간금융지주사 전환 등 일련의 작업에 박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이 부회장은 현재까지 이 같은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사단을 위한 '승마지원' 역시 박 대통령의 강요로 이뤄진 것이며 대가성은 없었다는 입장도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삼성그룹은 구속된 총수 구하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뇌물공여를 비롯해 특검팀이 특정한 횡령 및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국회에서의 위증 등 모든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구속이 타당한지 법원에 판단을 요구하는 구속적부심신청을 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그러나 미래전략실 내 법무팀 보강 및 변호사 추가선임, 보석신청 등 재판 개시 이후 상황 대비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19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과 진술을 통해 박 대통령이 삼성의 바이오 공장 건설시점에 맞춰 관련 산업 육성책을 지시했다는 정황이 포착됐음이 새롭게 알려지면서 삼성과 박 대통령 모두 부담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