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7.02.19 10:22:29
[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사장 박정호)과 KT(030200·회장 황창규)의 기술 경쟁이 국내를 넘어 스페인에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양사는 오는 오는 27일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MWC 2017)에 전시 부스를 마련,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한 각사 비전을 선보인다.
'모바일, 그 다음 요소(Mobile, The Next Element)'를 주제로 한 올해 MWC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바탕으로 한 커넥티드카·사물인터넷(IoT)·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이 전년보다 더 진화된 모습으로 펼쳐진다.
여기에 한달 전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 기술의 향연이 이어질 전망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이번 MWC와 관련 "AI·VR/AR·실감형 미디어 등 신기술이 대거 전시되면서 스마트폰 시대 이후 펼쳐질 5G 패러다임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LG전자·퀄컴·노키아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기업과 함께 MWC 메인 전시장인 제3전시홀에서 지난해 출시한 AI 서비스 '누구'를 핵심 아이템으로 선보인다.
KT는 2018년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구현을 목표로 한 만큼 앞서나가는 5G 기술력을 구체화해 전시할 예정이다.
◆SKT, 꽁꽁 숨겨 둔 '인공지능이 펼칠 미래상' 공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취임 후 첫 글로벌 전시인 만큼 SK텔레콤은 이번 전시 관련 내부 보안을 철저히 해 왔다.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8년 연속 단독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는 SK텔레콤은 604㎡ 규모의 전시관에서 '모든 것을 연결하다(Connect Everything)'를 주제로 New ICT가 촉발할 미래 생활상을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앞선 5G 네트워크 기반의 △AI 서비스 및 AI와 결합한 스마트홈 △AR∙VR 기술 기반 실감 미디어 △미래형 스마트 자동차 커넥티드카 등으로 전시관 내부를 구성했다.
특히 AI 서비스 '누구'를 통해 가전제품 등을 제어하는 스마트홈·스포츠경기 등 현장의 생동감을 실감나게 전달하는 360° Live VR 서비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선보인 5G 기반 커넥티드카 'T5'를 MWC 전시관으로 옮겼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은 총 8개社 스타트업과 동반전시를 통해 해당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시장 내 별도 미팅 공간인 '비즈 매칭 라운지(Biz. Matching Lounge)'를 마련하고 △무전 통신기술 'MCPTT' △AR∙VR 플랫폼 'T real' △차세대 네트워크 'ATSCALE' 등을 전시해 실질적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편, 박 사장은 MWC 개막 전날인 26일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열리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에 참석해, 개방과 협력을 통한 글로벌 ICT 생태계 발전 방안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한다.
◆내년 세계 최초로 선보일 5G 올림픽…KT, 5G 시대 폭넓게 선보인다
KT는 AT&T∙시스코 재스퍼∙화웨이∙시에라 와이어리스∙언리밋 바이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즈 등 총 7개 사업자가 부스를 마련한 제4전시홀에서 전시한다.
KT는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스폰서사인 만큼 5G와 융합 서비스에 방점을 찍었다. 전시 부스 앞쪽에는 5G를 소개하는 공간을, 뒷쪽에는 동반성장 참여 공간을 마련했다. 평창에서 선보일 홀로그램∙VR/AR 서비스 등이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스마트에너지, 융합보안 등 5G 시대가 구현해야 할 영역을 폭넓게 전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이 브레인(E-Brain) 엔진을 탑재해 보다 지능화된 생산·소비·거래 융복합 통합 관리 플랫폼 KT-MEG 등 머신러닝을 통해 생산·소비·거래래 전 영역의 효율화를 추구하는 스마트 에너지 서비스가 소개된다.

아울러 오는 5월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는 융복합 보안 솔루션 '위즈스틱' 전시를 통해, 점차 고도화되는 랜섬웨어 등 해킹 트렌드를 대비하기 위해 5G 시대 철저한 융·복합 보안이 요구됨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 앞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프리미엄 커넥티그 카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 출시 계획을 밝힌 만큼, KT가 이번 MWC에서 커넥티드 카를 전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올해 출시한 AI TV '기가 지니'는 전시 공간 문제, 기술 보완 등을 이유로 전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MWC 첫날 기조연설을 맡은 황창규 KT 회장은 5G·IoT·AI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비전을 소개할 전망이다.
특히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 "글로벌 ICT산업을 선도하는 리더들이 연사로 나서는 키노트도 5G 기술과 서비스, 관련 규제와 정책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힌 만큼, 5G 관련 정책에 무게를 둬 언급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