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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發 '지하철 무료 LTE' 시대, 2분기부터 본격 개화

SKT·KT, LTE 와이파이 장비 증축 예정…단시일 내 전국 망 구축 어려워

황이화 기자 기자  2017.02.17 18: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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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라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 요구가 높은 가운데 올해 2분기부터는 지하철 무료 롱텀에볼루션(LTE) 시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17일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가 공개한 무선 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LTE 가입자 1명당 사용하는 월 데이터 소비량은 전년동기 대비 34.3% 증가한 5.7GB(기가바이트)였다. 전체 무선 데이터 트래픽도 27만416TB(테라바이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온라인동영상제공서비스(over the top·OTT) 경쟁으로 모바일 콘텐츠 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이 같은 LTE 데이터 트래픽은 더 증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미래부가 내놓은 '2016년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 자료를 보면 지하철 열차 내 와이파이 평균 속도는 다운로드 5.44Mbps, 업로드 4.71Bps로 LTE 속도보다 미흡한 수준이다. 실제 사용환경을 보면, 지하철 안에서 카카오톡 등 간단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 전송도 느리고 동영상 재생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에 이동통신 3사가 지하철에서도 LTE 속도로 와이파이를 즐길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을 내놔 주목된다.

◆LG유플러스, 지하철 LTE 와이파이 시대 촉발

이달 7일 LG유플러스(032640·부회장 권영수)는 국내 최초로 전국 지하철에 LTE 네트워크 기반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LG유플러스 고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LG유플러스 고객은 그간 지하철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기 때문.

기존 지하철 와이파이는 이동하면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와이브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제공돼 왔다. 그러나 와이브로 네트워크가 없던 LG유플러스는 지하철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었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LTE 기반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단숨에 가장 안정적인 LTE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한다.

이 업체는 LTE 주파수를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에 활용키로 결정하고 1만6000여개의 기지국을 추가 구축하는 한편, 지난달 설 연휴를 기점 삼아 서울 지하철 1~8호선 및 공항철도, 부산 지하철 1~4호선 객차 내에 LTE를 지원하는 와이파이 장비 구축을 완료한 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연내 3만여개의 기지국을 추가로 증설하고 서울 지하철 9호선과 수도권, 대구, 광주, 대전 지하철은 이달 말까지 장비 구축을 마무리 지어 내달 3일부터는 전국 지하철에 LTE 기반의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지하철 탑승객 중 자사 가입자 규모 및 소량 데이터 이용 고객 비중 등을 감안할 때 지하철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 웹서핑 및 채팅은 물론 동영상 스트리밍과 모바일TV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T·KT도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 개선 착수…완료 시점은 '글쎄'

LG유플러스가 지하철 LTE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이동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의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가 가장 발전된 형태가 됐다.

이에 SK텔레콤(017670·사장 박정호)과 KT(030200·회장 황창규)도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를 개선한다. 우선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부터 단계적으로 LTE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알렸다.

LG유플러스처럼 LTE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식은 아니다. SK텔레콤은 와이브로 모듈과 LTE 모듈이 모두 부착된 장비를 활용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다만, 이 장비는 2분기부터 순차 설치되는 것으로 모든 열차에서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대신 SK텔레콤은 지하철에서 LTE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지하철프리' 등 부가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데이터 이용 패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기존 와이브로 액세스포인트(AP)를 LTE 수신과 와이브로 수신이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 형 AP로 점차 바꾼다는 복안이다.

기존에도 이 방식으로 LTE 서비스가 가능했으나 더 늘리겠다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서울메트로 등과의 협의가 필요해 단시일 내 완료되기는 어렵다는 언급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