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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천사 故김하늘씨 동신대 명예졸업 결정

장철호 기자 기자  2017.02.18 12: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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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동신대학교가 오는 22일 학위수여식에서 개교 이래 최초로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졸업장의 주인공은 소방행정학과 3학년에 재학하다 2015년 9월12일, 자신의 스무번째 생일에 7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난 故 김하늘씨(사진)다.

김씨는 2013년 동신대에 입학한 후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해왔다.

RCY 등 봉사 동아리 활동에 열성이었던 김씨는 2015년 동아리 회장을 맡을 정도로 적극적인 학생이었다. 

아울러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으로 부모님을 위해 농기계를 사드리고 학비까지 보태는 듬직한 아들이었다.

그러나 3학년 2학기 개강을 앞둔 2015년 8월, 김씨는 갑작스런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9월9일 뇌사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평소 남을 위해 봉사하던 아들의 심성을 생각하며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병마와 싸우며 절망 속에서 애타게 기증자를 기다리던 환자들에게 새 삶을 안겨주기로 한 것이다.

하늘씨의 두 눈은 칠흑 같던 어둠 속에서 살던 환자에게 밝은 세상을 열어 주었고 심장, 췌장, 간장, 2개의 신장 등 나머지 장기도 여러 사람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사했다.

고인의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에게는 힘든 결정이었지만, 세상을 위해선 잘 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쓰러지지만 않았다면 고인은 이번에 대학을 졸업했을 터. 동신대 소방행정학과에서는 7명에게 새 삶을 가져다준 김씨의 희생정신을 높이 평가, 명예졸업생으로 추천했다. 학과의 추천을 심의한 동신대 교무위원회는 14일 명예학위 수여에 관한 안건을 통과시키고 김필식 총장이 최종 재가했다. 이로써 이 학교 제1호 명예졸업생이 탄생하게 됐다.

명예졸업장은 22일 고인의 부모가 대신 받을 예정이다.

한편 동신대학교 2016학년도 전기학위수여식은 2월 22일 11시 학생회관 소강당에서 개최되며 학사 1,408명, 석사 104명, 박사 27명 등 총 1,539명이 학위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