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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 원장 "삼성바이오로직스, 특별감리 여부 검토할 것"

朴 대통령 지원지시 정황 포착 vs "청와대 압력·특혜 없었다"

추민선 기자 기자  2017.02.16 16: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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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증권선물위원회, 한국공인회계사회와 협의해 특별감리 여부를 결정하겠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대한 특별감리를 요청하는 정무위원들의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이후 4년간 적자를 내다 상장을 앞둔 2015년 1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자회사였던 바이오에피스의 시장 가치가 5조2700억원으로 평가받으면서 회계상 2조원 대의 평가이익이 생긴 것이다. 

이러한 흑자전환은 회계상 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에서 공정시가액으로 변경해 가능했다. 이 때문에 이 회계처리 기준 변경이 분식회계로 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진 원장은 "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에 대해 2015년, 2016년 반기보고서에 대한 감사의견이 적정의견이고, 한국공인화계사가 비상장사인 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지난해 10월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회계사회가 회계처리 기준에 문제가 없다고 한 것은) 미국 국제회계기준(IFRS)과 국내 회계기준이 다른 점, 지배력에 대한 회계처리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 이유"라고 덧붙였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한국거래소가 상장요건을 변경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도왔다는 특혜의혹 논란에 대해 "거래소의 상장 요건 변경에 대한 요청이 있었다"며 "상장 요건이 이익에 함몰돼 우수기업에 해외로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대형 성장 유망기업 요건을 도입해 적자기업이라도 미래 성장성이 높은 경우 상장이 가능하도록 상장심사 규정을 변경했다.

한편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14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면서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와 관련한 범죄사실에 삼성바이오로직스 특혜 의혹을 추가했다. 

특검은 추가 수사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단독으로 면담할 당시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 지원을 구체적으로 부탁한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의 업무 수첩에는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싱가포르와 아일랜드의 사례를 들며 바이오 산업에 대한 세제혜택과 환경규제 완화 등을 요청한 사실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 삼성 측은 특혜상장 논란에 대해 사실과 무관한 억측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진실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 위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해 관계기관에 누차 확인했으나 청와대 압력은 없었다"며 "수첩 내용은 모른다. 특검 조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