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덕 기자 기자 2017.02.16 16:48:00
[프라임경제] 스스로 학습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화웨이도 뛰어들었다. 이로써 애플, 삼성전자(005930), 화웨이로 이뤄진 글로벌 상위 3업체가 자체 음성비서 시스템을 보유하게 된다.
블룸버그는 15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00명이 넘는 화웨이 엔지니어들이 중국 선전에서 스마트폰 음성비서 기능을 개발하고 있으며, 아직 초기 단계라고 보도했다.

화웨이의 디지털비서는 중국 내 이용자를 상대로 중국어로 작동할 것이라고 다른 소식통은 전했다. 해외에서는 구글이나 아마존의 기술을 탑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가 아이폰 시리의 대항마를 자체 개발하는 것은 경쟁이 심한 중국 시장에서 두각을 내는 길이란 분석이다. 중국은 많은 구글 서비스가 막혀 있는 곳이기 때문.
일각에서는 이번 행보로 구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글은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자사의 어시스턴트 기능을 기본 탑재하려 하지만, 화웨이가 중국어에 특화된 음성비서를 개발할 경우 해당 시장 내 경쟁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전자(066570)는 구글과 협약을 맺고 G6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하기로 했지만, 아직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출시 초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화웨이의 음성비서 시장 합류로 음성비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 삼성전자, 화웨이로 이어지는 글로벌 상위 3업체가 모두 자체 음성비서를 보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애플은 2011년 음성 기반 비서 서비스인 시리(Siri)를 선보였으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리 개발자들이 세운 스타트업 비브랩스를 인수, 올해 초 출시하는 갤럭시S8에서 자체 개발 음성비서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