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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기로 선 '임기 만료' 카드사 CEO들 앞날은?

신한카드 2파전 가닥…삼성·BC·우리·하나카드 사장 연임 가능성 '주목'

김수경 기자 기자  2017.02.16 12: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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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전업계 카드 여덟 곳 중 다섯 곳의 CEO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대표들의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장으로 떠나는 위성호 사장을 제외한 삼성·BC·우리·하나카드 CEO는 주총을 통해 거취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우선 신한카드의 위성호 사장은 빅데이터 경영 등을 통해 신한카드 위상을 확고히 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지난 8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최근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됐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3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신한카드 CEO를 선임한다. 업계에서는 차기 신한카드 사장 후보군 중 김형진, 임영진 신한금융융지주 부사장이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 

김 부사장은 신한데이터시스템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IT 전문가로 현재 신한지주에서 디지털과 글로벌 전략 부문을 역할을 도맡았다. 디지털에 주력 중인 신한카드의 유력한 사장 후보인 이유다.

임 부사장은 고(故)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2015년 건강 악화로 자리에 물러났을 때 직무대행을 훌륭히 해냈다는 게 강점이다. 또 신한금융을 재일교포가 설립한 만큼, 최대 거점인 일본 오사카와 후쿠오카 지점 등을 거치며 재일교포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2013년 12월 취임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지난 1월 이미 임기가 끝났지만, 삼성그룹이 특검 조사를 받으며 다른 삼성 계열사 CEO들과 함께 인사가 중단됐다. 특검이 끝나는 대로 계열사 독립 경영 강화 작업이 이뤄지는 동시에 CEO 행방도 결정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원 사장은 취임 이후 업계 최초 365일 24시간 발급 가능한 상품을 제작하는 등 삼성카드에 '디지털'을 성공적으로 입혔다는 평이 자자하다. 실제 이는 실적으로도 증명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49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7% 증가한 것. 

이 같은 실적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취급고 및 상품 자산이 증가하고, 디지털·모바일 중심의 프로세스 혁신 등 효율 중심 경영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은 이광구 우리은행장 연임이 결정되면서 자리가 보전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2015년 유구현 사장을 우리카드 사장 자리에 앉혔기 때문.

더욱이 유 사장은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VVIP카드를 강화하고 다양한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다만, 우리카드가 CEO 임기가 끝난 다섯 곳 중 유일하게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점이 다소 걸린다. 

서준희 BC카드 사장 역시 황창규 KT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3년 연속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 다음 달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되지만, 모기업 KT의 적자를 해소하는 데 공헌을 한 '효자' 계열사인 만큼 서 사장이 다시 한 번 자리에 앉을 확률이 높다. 

실제 서 사장은 해외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는 동시에 PB상품 제작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튼튼한 기반을 쌓는 등 수장의 면모를 보여줬다.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도 전년대비 648% 증가한 7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연임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또 통합 이후 해결되지 않았던 노사 관계를 해결하는 마중물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하나카드는 지난 2014년 12월1일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를 통합해 출범했지만, 회사 각각 노동조합원 간 직급과 임금 차이로 인해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3월 말 정수진 사장이 부임한 이후 수차례에 걸쳐 양 노동조합과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진솔한 대화가 오갔다"며 "때문에 다소 경직됐던 노사관계가 차츰차츰 신뢰관계로 변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