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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대란 천수해법] '노후자산' 연금펀드, 어떤 펀드 담을까

이지숙 기자 기자  2017.02.16 11: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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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00세시대에 다양한 노후대책이 소개되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것은 역시 '연금'입니다.

연금은 노후소득 마련과 함께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챙겨야 할 1순위 금융상품으로 꼽히는데요. 개인연금의 종류는 연금보험(보험사), 연금펀드(증권사), 연금신탁(은행) 총 세 가지로 나뉩니다.

이 중 오늘 소개할 것은 '연금펀드'인데요. 연금펀드는 최근 수익률 부진으로 투자자들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연금신탁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가입했지만 수익률이 마이너스에서 1~2% 사이에 머물자 투자자들의 원성을 듣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금펀드가 여전히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유망한 상품이라고 강조합니다. 오히려 저가매수 차원에서 펀드좌수를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연금펀드에 어떤 펀드를 담아야 할까요?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2017 연금펀드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금펀드 트렌드를 안내했습니다.

우선 서 연구원은 '시대흐름을 탄 펀드'를 추천했습니다. 특히 '연금'이란 글자가 들어간 펀드들은 올해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는데요.

올해 고령인구(65세 이상)가 유소년인구(14세 이하)를 추월하고 생산가능인구(15~64세) 역시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고령화의 체감속도는 훨씬 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고령화는 결국 연금 관련 자산 성장세에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인데요.

세부 테마별로는 '주식형' '신흥국' '가치주' 펀드 등이 올해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지난해는 주식형보다 채권형펀드가 주도한 한 해였는데요. 수익률과 자금흐름 모두 채권형펀드가 상대적으로 좋았습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는 각각 0.6%와 -2.3%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지만 국내와 채권형펀드는 각각 1.4%, 5.3% 성과를 올렸는데요.

자금흐름 역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7조원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채권형펀드로는 1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고 하네요.

하지만 올해는 채권형보다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2017년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은 물가상승과 경기회복이 동시에 진행되며 인플레이션 초기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물가가 상승하고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에서는 채권보다는 주식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입니다.

지역별로는 신흥국 시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신흥국의 구매관리자지수는 2015년을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상승세는 신흥국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입니다.

서 연구원은 올해 인도, 인도네시아, 대만 등 아시아 신흥국을 추천하며 아시아 신흥국의 경기가 회복될 경우 원자재 가격 역시 동반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원자재펀드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작년 부진했던 '금융'과 '가치주' 펀드가 올해 부진을 탈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최근 기업의 체질개선과 원가절감 등을 통해 상장사 순이익이 100조원 내외로 안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12년 이후 2000포인트를 중심으로 장기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 주가가 한 단계 점프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중 박스권 상향 돌파가 기대되고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작년 부진했던 가치주와 경기민감 수출주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섹터로는 IT와 은행, 소재, 산업재 등의 상대적 수혜가 예상된다네요.

연금저축펀드나 퇴직연금펀드에는 하나의 펀드만 담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성향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상해 투자할 수 있는데요.

노후를 책임져야 하는 연금자산인 만큼 공격적 투자는 위험하지만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주식형 등의 비중을 늘린다면 작년보다 나은 성과를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