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체험기] 돌아온 CJ헬로비전 '스틱'

황이화 기자 기자  2017.02.15 17:36:2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응답하라 1988' '도깨비' 등 인기 콘텐츠를 낳은 CJ E&M 마니아라면 추천, 그러나 지상파 방송 지원이 안되는 불편은 생각보다 크다.

지난 6일 '한국판 크롬캐스트'를 표방한 '티빙 스틱'이 '스틱'으로 돌아왔다. CJ헬로비전이 티빙 스틱을 처음 선보인 2014년 8월 이후 2년6개월만이다.

CJ헬로비전은 TV 기반 국내 스마트미디어(TV OTT) 시장 개척 및 생태계를 육성하고, 스틱을 글로벌 '멀티플랫폼'으로 확장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한다.

돌아온 스틱은 기존 티빙 스틱 이용자들의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외견상 달라진 점이 없다. 스펙도 시스템 메모리 1GB와 저장공간 4GB로 기존 티빙 스틱과 동일하다. 그럼에도 콘텐츠와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변화돼 신선함을 준다.

◆편하면서도 불편한 '전용 리모컨'

설치가 정말 간편하다. TV HDMI 단자에 스틱을 꽂고, 다시 이 스틱을 동봉된 전원 케이블로 연결만하면 설치가 끝난다. 여기에 와이파이를 기반으로 서비스되기 때문에 물리적인 설치 작업 후 설명에 따라 TV와 와이파이를 등록하고, 전용 리모콘 및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연동하면 서비스 이용할 수 있다.

IPTV나 케이블방송 등 유료방송신청 시 셋톱박스 설치를 위해 전문 기사가 방문하는 것에 비하면 지나칠 정도로 간소한데, 때문에 본인이 이용할 때도 좋고 지인에게 유료방송 서비스를 선물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용 리모컨은 둥근 모서리로 된 디자인이라 그립감이 상당히 좋다. CJ헬로비전은 TV 시청 시 여전히 리모컨이 편리한 역할을 한다는 사용자 환경(UX)을 고려해 전용 리모컨을 출시했다는 설명이지만, 전용 앱이 꼭 필요한 경우가 있어 리모컨 조절만으로 부족한 면이 있다.

예를 들어 티빙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CJ 통합 ID 등록을 해야 하는데, 이때 약관 동의를 위해 반드시 전용 앱 접속이 필요하고, 주문형비디오(VOD·다시보기) 등 유료콘텐츠 결제 시에도 전용 앱 접속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티빙' 콘텐츠를 시청하다 '실시간TV' 콘텐츠를 시청하고 싶을 때 리모컨을 사용하면 홈 화면으로 이동한 뒤 티빙에서 실시간TV로 넘어가야 하는데, 전용 앱을 통해서라면 홈 화면 이동 없이 양쪽 서비스 선택이 가능해 더 편리하다.

그럼에도 리모컨의 장점은 분명히 있다. 리모컨 없이 전용 앱으로만 TV를 조절하는 환경이라면, TV를 보며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불편할 것. 또 스마트폰 배터리가 빨리 닳게 된다는 것도 문제다.

◆무료 채널 대폭 확대 장점, 지상파 방송 못 보는 불편함 여전

스틱은 이번 개편으로 무료 제공 콘텐츠를 대폭 늘렸다. 특히 CJ헬로비전이 겪은 인수합병 이슈로 '티빙 스틱' 고객들이 빼앗긴 CJ E&M 콘텐츠는 '스틱'에 다시 탑재됐다.

스틱은 CJ E&M의 tvN·M net·올리브 등 CJ E&M의 13개 채널과 프로그램 단위로 제공되는 티빙의 140여개 채널, JTBC 등 종편 4사, YTN·BBC World News·한국경제TV·서울경제TV 등 국내·외 뉴스 경제보도 채널 등 70개 이상의 실시간 채널을 무료 서비스한다. 이외 CJ E&M VOD 등 유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전용 리모컨이 포함된 스틱의 판매가는 6만9000원인데, 기존 유료방송 서비스에 가입하는 총 비용 대비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유료방송 이용 경험이 없는 이들이 써보기에 좋다.

한편, CJ E&M 콘텐츠가 빠졌다가 다시 탑재되며 기존에 없던 첫 화면이 생겼다. 첫 화면에서 '실시간TV' '티빙' '엠넷' '폰toTV' '미라캐스트' 메뉴를 설정해 스틱 기능을 보다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하면서도, 기존에 '실시간 TV'에서 볼 수 있었던 tvN 등 CJ E&M 콘텐츠를 '티빙' 메뉴로 옮겨놨다.

그러나 여전히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는 볼 수 없다. 따라서 지상파 방송을 보기위해선 TV설정을 'HDMI'에서 'TV'로 전환해야 한다. 지상파 방송 콘텐츠를 잘 이용하지 않는 시청자라도 TV설정 전환 시 겪게 되는 다소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 외 스틱은 모바일 화면을 TV로 전송하는 '미라캐스트' 기능과 스마트폰의 영상과 음악을 파일 단위로 재생하는 '폰toTV'서비스를 제공해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다만 모바일 화면을 TV로 전송했을 때 화질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올 하반기 예정된 대대적인 업데이트에 화질 개선이 진행된다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더 높아질 것 같다.